Environment 그린 테이블

Environment 그린 테이블
음성안내
딸기에 진심이라면
놓쳐선 안 될 바로 이 디저트
제철 과일을 제 시기에 챙겨 먹지 않으면 또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겨울에는 뭐니 뭐니 해도 딸기의 계절.
이 시기에 단맛이 최절정으로 오른 딸기는 다양한 레시피로 변신해 그 매력을 뽐낸다.
딸기의 달콤한 마법에 빠져보자.
글. 조수빈
요즘 대세는 식후탕
탕후루
요즘은 식후 커피보다 식후 탕후루다. 중국 화북지역의 전통 간식 ‘탕후루’는 원래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꽂아 끓인 설탕을 시럽처럼 입혀 먹는 음식을 말한다. 하지만 ‘K-탕후루’는 끝 모르게 변주되는 중이다. 딸기부터 방울토마토, 귤, 청포도 등 심지어 마시멜로에도 설탕 옷을 입힌다.
그중에서도 ‘딸기’가 단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한 편의점에서는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출시하기도 했다. 단단하게 코팅된 설탕을 베어 물면 몸을 숨기고 있던 딸기가 기다렸다는 듯 달달한 과즙을 터트린다. 이토록 달콤한 밀당이 탕후루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빵과 과일의 묘한 만남
후르츠산도
식빵과 식빵 사이 두툼하고도 정갈하게 자리한 생크림. 언뜻 보기에 심심해 보이는 이 샌드위치는 반으로 가르면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잘라낸 단면으로 생크림 사이에 콕콕 숨은 과일들이 고개를 드는데, 마치 눈밭이 푹 쌓인 모습처럼 보여 탄성을 자아낸다.
흔히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먹는 샌드위치 속에는 ‘달걀’, ‘감자’, ‘햄’, ‘치즈’ 등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일본의 후르츠산도는 제철 과일을 듬뿍 넣어 식사보다는 상큼한 디저트에 가깝다. 후르츠산도는 여러 가지 과일을 한 입 크기로 잘라 층층이 쌓아 만들기도 하지만, 과육을 자르지 않고 생크림 사이에 통으로 올려 두면 딸기 본연의 싱그러움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겹겹이 쌓아 올린 달콤함
밀푀유
여러 가지 맛과 식감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밀푀유를 추천한다. 밀푀유는 켜켜이 쌓은 페이스트리 안에 다양한 필링으로 속을 채워 만드는 디저트인데 페이스트리, 커스터드 크림, 과일을 순서대로 쌓아 마치 달콤한 3층 탑처럼 만들어 내는 게 일반적이다. 바삭함이 생명인 페이스트리는 파이 반죽을 몇 겹씩 겹쳐 만드는데, 여기에서 파생되어 ‘천 개의 잎사귀’라는 뜻을 가진 ‘밀푀유’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예술처럼 쌓아 올려 손을 대기 아까운 모습이지만, 맛은 더 환상적이다. 포크를 갖다 대기만 해도 와사삭 부서질 정도로 바삭하고 고소한 페이스트리에 새콤하고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달콤한 딸기까지 완벽한 삼중주를 이룬다.
케이크와 쿠키,
그 사이 어딘가 파블로바
한국에 케이크가 있다면, 호주에는 파블로바가 있다. 호주에서 생일이나 기념일같이 축하할 만한 자리에 꼭 빠지지 않는 파블로바는 머랭케이크 위에 크림과 과일 등으로 장식한 디저트다. 몽글몽글하게만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한 입 베어 물면 콰삭 하는 소리가 나는데, 금세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니 가히 ‘겉바속촉의 정수’라 할 만하다.
화려한 생김새와 달리 만드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달걀흰자와 설탕을 넣어 단단하게 거품을 낸 후 낮은 온도에서 말리듯 굽기만 하면 끝! 포인트는 아주 천천히 굽는다는 것. 머랭케이크 위에는 주로 베리류 과일을 올려 장식하는데, 지금 계절에는 딸기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겨울’ 하면 ‘딸기’니까.
라떼는 말이야 딸기가 최고
라테
각종 카페에서 이 시기가 되면 시즌 메뉴로 ‘딸기 음료’를 출시한다. 음료(주스, 라테 등)는 과일의 단맛을 최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 과일은 갈면 당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핑크빛 딸기라테는 비주얼부터 탐스럽다. 부드러운 우유와 생딸기 과육을 믹서로 갈기만 하면 되는데, 설탕은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 시기에는 딸기만으로도 충분히 단맛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라테 위에 딸기 과육을 잘게 썰어 올리거나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등을 더하면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딸기라테가 완성된다. 만약 상큼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우유 대신 플레인 요거트를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