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ironment 초록 공감 1

Environment 초록 공감 1
음성안내
분리배출에 열심,
친환경에 진심
개그맨 장동민
개그계의 대표 지니어스로 알려진 개그맨 장동민.
2004년에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추리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한 후 이제는 환경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푸른하늘의 대표가 된 그는 지난해 9월 환경부가 주관한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그를 직접 만나 보았다.
글. 허승희 / 사진. 한상훈
안녕하세요. 2004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후 꾸준한 방송 활동을 이어오셨는데요. 결혼도 하시고 새로운 사업까지 진행하시느라 많이 바쁘셨을 것 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20년 전부터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해왔는데요. 방송 프로그램, 사업 등 닥치는 대로 다 했던 것 같아요. 지난해엔 ㈜푸른하늘의 대표가 되어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어 평소보다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대중에게는 개그맨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친환경 사업가로 나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무래도 KBS2 <개그콘서트>로 데뷔한 이유도 있고 이후에도 방송 활동을 많이 한 탓에 개그맨 혹은 방송인으로 많이 알고 계시죠. 사실 2004년부터 20년 동안 방송만 열심히 한 게 아니고 꾸준히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러내고 사업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모르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사실은 사업가 장동민의 삶도 벌써 20년이 된 거죠. 친환경 사업가로 나서게 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보니 일상에서 불편한 점을 발견해서 구상하게 됐습니다.
페트병의 라벨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셨는데요. 이 아이템으로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큰 상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월 1일에 법인을 설립했는데요. 짧은 시간 내에 직원들과 힘을 합쳐 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서 보람차네요. 그리고 새롭게 시도한 친환경 사업인데 환경부 주관 대회에서 상을 받아 저희가 개발한 아이템이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걸 증명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기쁜 감정이 먼저이긴 하지만 워낙 화제가 많이 돼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더 잘해야죠.
사업 아이템으로 원터치 라벨 분리 방식을 채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가장으로서 집안일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저는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때 페트병에 라벨을 제거하는 게 정말 귀찮더라고요. 페트병을 재활용하려면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데 어떤 제품은 쉽게 떼어지지만, 어떤 제품은 엄청 제거하기가 힘든 거예요.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손톱으로 긁어내다가 뚜껑을 열 때 라벨도 동시에 제거되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또 생수는 무라벨 생수가 나오고 있지만, 생수를 제외한 음료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이 정하고 있는 필수표시 사항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요. 처음엔 분명 원터치 라벨 분리 방식의 포장지가 이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제품은 없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서 2021년에 특허 출원까지 마쳤죠.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만큼 개발 과정이 복잡했을 것 같은데 사업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관련 규정이나 규격이 없다 보니까 정말 난감했죠. 그래서 개발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 고민이 많았었는데요. 분명한 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미래에는 환경 관련 정책이나 규정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그리고 지구를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거라는 생각 하나로 밀어붙인 것 같아요.
환경 관련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정책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심각하더라고요. 환경친화적인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이러한 상황을 잘 헤아려서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준비 중인 다른 아이템들도 환경 실천을 위한 것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원순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시작한 아이템은 ‘불편함’에서 시작됐어요. 사실 이전에는 이 정도로 환경에 진심은 아니었어요. 결혼 후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저희만 사는 지구가 아니고, 자라는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환경을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개발한 아이템이 분리배출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분리배출을 더 꼼꼼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파트 단지마다 분리배출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도 정확한 방법으로 버리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거든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 이웃 주민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버리고 있으면 살짝 말씀드리기도 해요. 모두 밝은 표정으로 고맙다고 반겨주시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는 제대로 된 방법을 기억하고 버리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조금씩 노력하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올바른 방식으로 쓰레기를 분리배출해서 최대한 재활용,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분리배출 방법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헷갈리는 것들이 있을 때 꼭 검색을 해보거든요. 번거롭다고 대충 넘겨버리지 마시고, 지구가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게 정확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버려주면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니까 실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친환경 사업가, 방송인에 이어 가장이 되어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데요.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방송과 사업 모두 열심히 할 예정이고, 또 친환경 기업 ㈜푸른하늘에서는 새로운 친환경 아이템들을 구상하고 있어요. 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어린이가 깨끗한 지구에서 밝게 웃으며 지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환경 보호를 위한 제품들을 열심히 개발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에 쓰레기 무단투기 관련된 공익광고 중에서 ‘내 차가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내 나라에 버렸습니다’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되게 마음에 와닿던 게 기억이 납니다. 지구를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요?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라는 제호처럼 자연과 사람은 하나니까 내 몸을 씻는 것처럼 지구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자 여러분도 생활 속에서 조금씩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실천해 보면 뿌듯한 기분이 들어서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