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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의
2025년이 기대되는 이유
‘덴마크 코펜하겐’은 동화 같은 풍경으로 사랑받는 덴마크의 수도다.
동화작가 안데르센과 디즈니의 창립자월트 디즈니에게 영감을 준 티볼리공원과 많은 관광객이 들린다는 인어공주 동상이 있어 도시를 찾는 이를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그런데 근래의 코펜하겐을 가장 잘설명하는 단어는 바로 ‘탄소중립도시’일 것이다.
친환경 미래 도시로 거듭난 덴마크 코펜하겐에 대해 소개한다.
글. 정미래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의 과거
지금은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히지만 1970년대 코펜하겐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 놓였었다. 제조업이 무너져 매년 8,500억 원에 달하는 적자에 시달렸고 인구도 계속하여 줄어들었던 것. 이로 인해 도시는 침체되고 희망과 꿈을 잃은 도시로 변해갔다.
코펜하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 정부는 공공 토지를 도시항만개발공사에 이전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였고, 버림받은 항만과 쓰레기매립지 같은 땅을 거주지와 상업 지구로 개발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창출되는 수익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바다를 건너 스웨덴을 잇는 외레순 다리를 건설하고, 코펜하겐국제공항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더불어 시민들의 발이 되어줄 지하철 공사도 이때 시작하였다. 왕립오페라하우스, 덴마크국립극장 등을 새로 짓고 국립도서관도 확장하여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제 코펜하겐에서는 과거의 가라앉은 모습 따윈 찾아볼 수 없다. 2014년에는 세계녹색경제지수(GGEI, Global Green Economy Index)에서 뽑은 최고 녹색 도시로 선정되었고, 가장 안전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 스마트시티 지수, 워라밸 지수 등 다양한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에너지 수입국에서신재생에너지의 선두주자로
덴마크는 유럽 북부 유틀란트 반도와 동쪽 해상의 크고작은 4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대부분 평지고바람이 잘 불어 풍력발전이 발달하였고, 지금은 바람의 나라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지만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에너지를 외국에서 수입했다.
1970년대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석유파동 위기를 극복하고자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코펜하겐 앞바다에 자리한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단지다. 20개의 터빈으로 구성된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코펜하겐에서 소요하는 전력의 3%이며, 약 32,000가구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있는 양이다.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단지로 인해 연간 6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저감되고 있다.
코펜하겐에는 명소라 불리는 발전소가 있다. 코펜하겐 외곽에 자리한 폐기물 열병합발전소 ‘아마게르 바케’다.2017년에 완공된 이 발전소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일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비탈진 외면에는 사계절 내내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수 있는 녹색의 인공 슬로프가 있고, 슬로프 옆에는 리프트와 산책로가 있어 꼭대기에 위치한 공원과 지상을 연결해준다. 아마게르 바케에서 생산된 열은 우선 지역난방에 쓰이고 수증기로 돌아간 터빈으로 생산된 전기는 인근지역에 공급된다.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다이옥신 등은 유럽연합(EU) 기준보다 엄격하게관리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연간 50만 톤의 탄소감축을 목표로 탄소포집 기술을 시범운영한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많이 타는 도시
코펜하겐은 한정된 도시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정책을 펼쳤다. 1992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코펜하겐 지하철은 2002년에 완공돼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지하철이 완공된 해에는 도로 양쪽 끝 2차선을 자전거 도로로 활용하는 코펜하겐 자전거 정책이 실행되기도 했다. 교통신호체계도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 주행 속도에 맞춰 개편되었고, 자전거 및 보행자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이로 인해 1970년대 11만 명이던 일일 자전거 통근·통학 인구는 2015년에 15만 명으로 증가했다. 오는 2025년까지 60만 명에 달하는 코펜하겐 인구 절반이 자전거로 통근‧통학하는 것이 목표다.
코펜하겐의 에너지 정책, 교통 정책을 엿보면 ‘2025년 세계 첫 탄소중립 수도’ 목표가 헛되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코펜하겐의 신축 건물에는 태양열 패널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인 일이다. 지금보다 내일이, 올해보다 2025년의 코펜하겐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