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도 더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실내에서는 에어컨 없이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이런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생활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요. 유리창으로 만든 현대의 건축물을 예로 들어볼게요. 건물의 외벽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으면 에어컨을 가동 하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렵습니다. 현재도 이런 건물이 지어진다는건 미래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유럽의 경우 다른 에너지 사용 없이 조명과 전자기기 등의 열과 사람이 방출하는 체온을 통해 내부 온도를 22~26도로 유지하는 건물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해요. 이게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공기의 순환이나 자재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짓고 있어요.
바로 이런 게 생각의 전환이에요. 생각의 전환 없이는 올해 같은 더위는 더더욱 심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더위가 심각한 곳의 사람들이 덜 더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기후난민이 되겠죠. 이미 전쟁난민보다 기후난민이 더 많다고 하니까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해요.
많은 분이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워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다양한 문제점과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일단 세상에는 너무도 유혹이 많아요. 예를 들어 카페에 갔을 때 일회용 컵 사용이 쉬우면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아요. 일회용 컵이 아예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겠죠. 저는 사회 자체가 사람들을 둔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쓰레기 박사로 불리는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벨기에는 한국처럼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좋다고요. 한국은 쓰레기를 매일 수거하니까 쓰레기가 눈에 잘 보이지 않아요.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라 눈앞에 쓰레기가 없으면 환경 문제와 멀어지게 되는 거예요. 계속 경험을 하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서는 이해도를 높일 수 없고 실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주변에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을 하는 ‘플로깅’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플로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