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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아티스트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크리스 조던

크리스 조던((Chris Jordan 1963~, 미국)은 사진과 개념미술, 영화와 비디오아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현대세계의
주요 담론과 이슈의 현장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현대문명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그의 작품으로 들어오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볼 수 있게 하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사유하게 한다. 특히 밀레니엄 이후
전 세계의 공통 과제라 할 수 있는 환경과 기후문제는 그의 작품에서 전경과 배경을 이루며
현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숙고하게 만든다.

정리. 편집실 / 사진제공. 성곡미술관

10초마다 24만 장의 비닐봉투가 버려진다. 5만 개의 라이터가 지구 해양의 매 제곱마일마다 떠 있다. 미국 항공기가 6시간 운항 시 사용하는 컵의 개수는 무려 백만 개에 달한다. 예술가들은 이런 끔찍한 수치들에서도 예술적 영감을 얻곤 한다. 사진과 개념미술, 영화와 비디오아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하는 크리스 조던이 그런 작가이다. 모두가 환경오염을 인식하곤 있으나 그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 조던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표면에 눈을 들이대야 한다. 통계적 수치에 따른 미적 재배열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작품 1.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이 10초 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비닐 봉지 24만 개로 부활했다.

비너스(Venus), 140x242cm, Archival Pigment Print_PLEXIGLAS. XT (UV100) ,2011

작품 2.

굉장히 복잡한 회로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플라스틱 컵들이 켜켜이 쌓여 이뤄졌다.
미국의 항공기 운항에 6시간마다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 1백만 개로 만든 작품이다.

플라스틱 컵들(Plastic Cups), 230x345cm, Archival Pigment Print2, 008

작품 3.

플라스틱 조각들. 언뜻 설치작품으로 보이지만 실제 사진이다. 작가는 미드웨이 섬에 8년여간 머물며 알바트로스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를 목도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생명이 전하는 공포와 슬픔의 메시지는 참혹하기만 하 다.

미드웨이 시리즈 중에서(Midway: Message from the Gyre), 64x76cm,
Archival Pigment Print_PLEXIGLAS. XT (UV100), 2009~

작품 4.

부드러운 아침 안개가 감싼 대나무숲이 고요하기만 하다. 하지만 대나무의 마디마디는 매시간 미국에서 사용되는 갈색 종이 슈퍼마켓 백 114만 개로 이뤄졌다.

슈퍼마켓 종이가방들(supermarket Bags), 140x186cm, Archival Pigment Print, 2007

크리스 조던 (Chris Jordan)

- 미국 / 사진 작가, 다큐멘터리 감독

- 서울, 2019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