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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코맨

국제해양법재판소 인턴십을 다녀오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국제기구를 향한 도전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IEETP)에 참가할 수 있다면 국제기구 인턴십을 발판으로 세계무대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국제기구 인턴 준비는 저에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는 그동안 공단이 파견 보낸
국제기구 리스트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가장 가고 싶던 국제기구였기 때문에 스스로 인턴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 기구가 환경분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견 적합성 여부를 공단 측과 상의하였는데 다행히 국제협력부 내부 검토를 통하여 인턴 파견을 승인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최종 합격통보를 받아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글.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10기 김윤진 수료생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준 ITLOS 인턴쉽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ITLOS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이하 협약)의 해석과 적 용 및 국가간 해양 분쟁을 관할하는 전문 재판 기관이며 저는 법무인턴으로서 협약과 관련된 연구 및 국제재판소의 동향분석 등 국제해양법 현안에 관한 보고 업무를 담당 하였습니다. 저의 연구과제는 북극해와 환경보호에 관한 내용으로 협약에 근거한 북극 공해지역의 해양보호구역을 다룬 것이었습니다. 특히 북극해의 상당한 부분이 공해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극공해해양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국제규범이 부재하다 는 점에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특수해역으로서 북극해가 가지는 특성 때문에 연구과정에 차질을 빚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수퍼바이저의 지도와 전.현직 재판관님들의 강의를 통해서 저의 연구과제를 보다 세부화 시킬 수 있 었고, 워크샵 등 여러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연구자료를 공유해준 덕분에 3개월이라 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연구페이퍼를 완성하여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ITLOS에서 인턴 경험은 국제해양법 분야의 전문지식 함양과 더불어 다양한 배경을 가 진 사람들과 함께 공통의 관심사에 대하여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었고, 완전히 다 른 환경에서 자라온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가진 견해차이를 인정 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또한 ITLOS 인턴쉽이 끝난 직후 에는 노르웨이 트롬소(Tromso)에서 개최된 북극 프론티어(Arctic Frontiers) 컨퍼런 스에 발표자로 초청받아 국제무대 도약에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에서는 동 연구주제를 가지고 국제법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한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젊은 학자들을 만나 북극이 직면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하여 논의하고, 이들과 인 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Copyright, International Tribunal for the Law of the Sea

Copyright, International Tribunal for the Law of the Sea

북극해 보호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현재 북극은 기후변화로 가속화되는 해빙현상으로 인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어왔 고, 이러한 변화가 인류에게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북극해 연안 및 비연안국 간의 자원 경쟁, 항로개발, 상업적 어업활동,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보호 그리고 북극 원주민 인권 등 어느 특정 국가에 한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로 얽혀 져 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가 북극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 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그 바탕은 모든 국가들에게 환경보호의 의무를 부과할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국제법 규범이 되어야 합니다. 저의 목표는 머지않은 미래에 한 국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북극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제도 적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할 수 있도록 극지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법제 연 구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인류의 공동 과제로서 북극의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은 북극 및 비북극권 국가와 원주민 그룹, 비정부기구 등 수 많은 단체들의 이익을 함께 고려해 야 하는 과정으로 절대 쉽지 않을 과정이 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이 문제 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논의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환경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스로 역량을 기르고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찾아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 과 응원을 보내주신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국제협력부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 사의 말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