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20세기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 불리던 이것, 우리의 삶을 바꿔 놓은 획기적인 물질 그러나 한 세기 만에 환경과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돌변했다. 이것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19세기 후반, 당구공의 재료로 사용되던 코끼리 상아가 품귀를 빚으면서 이를 대체할 목적으로 발명된 물질이다. 그저 단단하고 예쁜 당구공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플라스틱은 탁월한 내구성과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우리 삶의 온갖 생활용품을 대체하며 세상을 점령하고 말았다. 한번 세상에 나온 플라스틱은 인간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 소각도 매립도 플라스틱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불에 태우면 다이옥신과 같은 독성물질이 발생하고 땅에 묻어도 자연분해되려면 길게는 500년도 더 걸린다고 한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섬을 이루기도 한다.
게다가 자연분해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화하면서 자연의 생태계까지 교란하고 있다. 그것은 돌고 돌아 먹음직한 먹거리의 모습으로 변신한 채 식탁 위에 올라 인류 전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편리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까다롭게 분리배출을 하며 조금 더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