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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레터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꿈을 이룰 발판을 쌓다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을 다니며 조교 생활을 하고 수업을 듣는 건물 4층에 유엔개발계획 서울 정책센터가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그곳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물, 위생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환경 전문가로 성장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 싶은 목표도 있었기에 관련 프로그램들을 알아보던 중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상사 연구원께서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지원을 권하셨다.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합격 후 4주간 국내 교육 때 프로젝트 제안서를 작성하며 대학원 논문에서 사용하였던 프레임 워크를 살려 다른 케이스 스터디를 적용해볼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이 연구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글. 손재원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11기)
유엔개발계획 서울 정책센터와의 인연
국내 교육을 마친 후 나는 다른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 로마 소재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12월 인턴 계약 종료 시점에 환경공단 국제협력부로부터 유엔개발계획 서울 정책센터(UNDPSPC) 근무를 제안받았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에 합격을 통보받았기에 유엔개발계획 서울 정책센터에서의 근무 기회는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왔다. 유엔개발계획 한국사무소는 2009년 경제 선진국이자 공식적인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하며 폐쇄되었으며, 2011년 서울 정책센터로 개소하여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달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국제개발 의제 지원, SDG 파트너쉽, 정책연구, 대외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행정, 거버넌스, 개발 협력, 환경 등의 부서가 있으며 나는 환경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현재는 환경 관련 다양한 이슈를 담당하기 위해 Resilience Team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손재원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11기)
↑손재원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11기)
인간개발보고서 consultation 발언
↑인간개발보고서 consultation 발언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변화
근무를 시작하고 일주일 반 만에 인간개발보고서(HDR) 2019 국내 발간회를 개최했던 호텔의 투숙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져 오피스 전체가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한국 전체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하며, 일주일에 세 번씩 화상회의를 하고 전자우편으로 업무 내용을 주고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통해 동료의 생일을 축하하기도 하고, 동료들의 작별 인사와 환영 인사도 온라인으로 하는 전에 없던 경험을하게 되었다. 이는 업무 방향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에는 산림 관련 논문을 작성하기로 하여 지속 가능 산림경영이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주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쓰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하고는 이에 주력하려 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원격근무를 하게 됨에 따라 관련 기관에서 웹 세미나를 개최하자는 수요가 늘어서 연달아 두 번의 웹 세미나를 개최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Resilience team소속은 나를 포함해 세 명의 직원뿐이고 이 중내가 유일한 한국인이었기에 웨비나(웹 세미나의 합성어)를 준비하고 개최하며 후속 조치(팔로업)하는 과정에서 팀 내에서뿐만 아니라 외부기관들과도 직접 소통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개최했던 웨비나 중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던 일은 한국환경공단-UNDP간 웨비나 개최였다.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성장시켜주시고, 유엔개발계획에서의 근무 기회 또한 제공해주신 환경공단과 회의를 개최한다는 사실만으로 보답의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고, 'Building BackBetter'라는 주제 아래 코로나19 의료폐기물 관련 한국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주제였다. 약 40개의 관련 기사가 보도됐고 이를 활용한 유튜브 채널은 22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산림과학원, 기후환경법정책센터, 녹색기술센터등 타 환경기관과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논문은 올 12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환경공단-유엔개발계획, 코로나 19 대응 전 세계 의료폐기물 세미나
↑한국환경공단-유엔개발계획, 코로나 19 대응 전 세계 의료폐기물 세미나
왼쪽, 한국환경공단 김준호 과장의 주제발표 / 오른쪽, 전 세계 UNDP 실무자 화상회의 참여모습
↑ 왼쪽, 한국환경공단 김준호 과장의 주제발표 / 오른쪽, 전 세계 UNDP 실무자 화상회의 참여모습

센터에서의 업무 경험이 내게 준 것

기구 규모가 작아 오히려 센터 소장님까지 전 직원이 항상 함께 회의하며 업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국제기구 사무소가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사항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주제부터 내용까지 직접 기획하고 메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인턴 기간 조금이라도 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할 수 있는 일, 이전에도 해왔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또한, 지속가능발전목표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유엔 전문기구보다 유엔개발계획과 같은 기구의 성향이 더 잘 맞는다는 것도 인턴 근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독일 본에 위치한 유엔 대학교에서 방문 연구를 하여 스마트 시티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국제기구 근무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한 인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지역 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개도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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