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코로나 이후 원격근무를 하게 됨에 따라 관련 기관에서 웹 세미나를 개최하자는 수요가 늘어서 연달아 두 번의 웹 세미나를 개최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Resilience team소속은 나를 포함해 세 명의 직원뿐이고 이 중내가 유일한 한국인이었기에 웨비나(웹 세미나의 합성어)를 준비하고 개최하며 후속 조치(팔로업)하는 과정에서 팀 내에서뿐만 아니라 외부기관들과도 직접 소통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개최했던 웨비나 중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던 일은 한국환경공단-UNDP간 웨비나 개최였다.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성장시켜주시고, 유엔개발계획에서의 근무 기회 또한 제공해주신 환경공단과 회의를 개최한다는 사실만으로 보답의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고, 'Building BackBetter'라는 주제 아래 코로나19 의료폐기물 관련 한국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주제였다. 약 40개의 관련 기사가 보도됐고 이를 활용한 유튜브 채널은 22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산림과학원, 기후환경법정책센터, 녹색기술센터등 타 환경기관과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논문은 올 12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기구 규모가 작아 오히려 센터 소장님까지 전 직원이 항상 함께 회의하며 업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국제기구 사무소가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사항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주제부터 내용까지 직접 기획하고 메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인턴 기간 조금이라도 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할 수 있는 일, 이전에도 해왔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또한, 지속가능발전목표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유엔 전문기구보다 유엔개발계획과 같은 기구의 성향이 더 잘 맞는다는 것도 인턴 근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독일 본에 위치한 유엔 대학교에서 방문 연구를 하여 스마트 시티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국제기구 근무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한 인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지역 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개도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