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탐험하듯 이어지는 활동 속, 방문자는 관람자에서 전시의 주체로 거듭난다.
자연과 환경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공간, 충북 청주의 환경교육센터 와우를 찾았다.
글. 한율 사진. 박충렬
공간을 탐험하듯 이어지는 활동 속, 방문자는 관람자에서 전시의 주체로 거듭난다.
자연과 환경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공간, 충북 청주의 환경교육센터 와우를 찾았다.
글. 한율 사진. 박충렬
가뭄, 홍수, 태풍, 폭설··· 기후 위기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삶을 위협한다. 이에 대응할 방법으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환경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탄소중립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다. 더는 미루기만 할 문제가 아니다. 비단 아이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환경을 위해 실천해야 할 시간이다.
충북 청주에 들어선 충청북도교육청 환경교육센터 와우는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조성한 공간이다. ‘와우(WOW)’라는 이름에는 자연과 환경을 새롭게 발견하며 ‘와우!’ 하고 감탄하는 순간을 경험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입구로 들어서니 탄소 시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지구 온도 상승 한계점은 섭씨 1.5도로, 지구의 평균 온도를 1.5도 상승시킬 이산화탄소량에서 우리가 배출한 탄소량을 빼고 남은 한계 배출 허용량을 계산해 시간으로 표시한다. 탄소 시계의 줄어드는 숫자를 목격하는 순간, 기후 위기는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은 현실의 문제임을 실감한다.
뒤이어 대형 녹화 벽면 ‘와우숲’이 시선을 끈다.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식물 수천 개를 심어 만든 조형물은 코르크 식생 보드를 활용해 제작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니 식물들이 뒤엉켜 그려낸 글자 ‘WOW’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이곳의 정체성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와우의 전시는 ‘자연을 만나는 생태관’과 ‘자연을 잇는 순환관’으로 나뉜다. ‘자연을 만나는 생태관’은 충북 지역 생태를 이해하기 쉽도록 꾸민 공간이다. 생태관의 문을 여는 주제는 황새 복원 이야기다.
한국에서 마지막 황새가 사라진 지역으로 알려진 충북 음성의 생태를 시작으로 방문객은 황새와 관련한 환경 정보를 사진, 영상 등으로 만나 생태계의 의미와 중요성을 배운다. 이 밖에도 희귀 식물인 미선나무를 소개해
도심 속 나무가 수행하는 환경적 역할을 자연스레 알려 주며, 멸종위기 생물과 생태계의 먹이그물을 이해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오는 산줄기와 물줄기를 따라 한국 생태 흐름을 살펴보는 코너도
유익하다.
생태관의 대표 설치 작품 ‘순환하는 지구’ 또한 눈길을 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공개한 오픈 데이터를 활용해 거대한 입체 지구 모형에 전 세계의 교통 흐름, 빛 공해, 사라지는 빙하 등
여러 환경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눈앞에 색색으로 펼쳐지는 지구의 변화에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 마음 깊숙한 곳에 와닿는다.
‘자연을 잇는 순환관’은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체험으로 경험하는 공간이다. 전시관에 설치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물방울이 이동하는데, 그 경로를 따라 물의 순환 과정을 소개한다. 물이 어떻게 순환하는지 이해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물을 아껴 쓰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한편에는 페트병으로 가득한 벽면의 쓰레기 섬을 깨끗한 바다가 그려진 스크린으로 바꾸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곁에는 일상 속 친환경 습관을 점검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했는지 확인하는 게임 프로그램을
두었다. 환경을 생각한 소비를 연습하는 ‘착한 소비’ 코너도 이색적이다. 체험자가 요리를 한다는 가정 아래 직접 재료를 선택해 제로웨이스트와 친환경 소비의 의미를 스스로 되새기도록 구성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 속 실천이 중요하다.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아끼는 일, 환경을 고려한 소비를 선택하는 행동이 모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이어질 때 지구도 조금씩
건강을 되찾는다.
와우는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공간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곳이 ‘공유다’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다 놓고,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가게 한 자원 나눔 공간이다. 와우를
방문한 많은 이가 공유다에서 물건을 나누어 자원 순환의 가치를 실천했다. 책을 빌리듯 씨앗을 가져가 키운 뒤, 다시 씨앗을 제출하는 씨앗도서관도 운영한다. 옥상에는 외부 텃밭에 조성한 생태 공간이 놓였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식물과 곤충 등이 자연의 순리를 그대로 따르며 공생한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작은 생명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과정을 관찰하고 생태계의 구조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건물 내외부 곳곳에는 태양광과 풍력 설비, 빗물저류조 등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 건물 자체가 환경 교육의 소재인 셈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 콘텐츠는 물론,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수
마련했다. 환경 교육을 알고 싶은 이,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이에게 해답을 주는 공간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탄소는 음식과도 관련이 많다. 음식의 재료를 고르는 순간부터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과정까지 탄소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환경 학습지로 나의 음식 탄소발자국을 확인한다.
출처. 충청북도교육청 환경교육센터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