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앞에서 느끼는 긴장감, 한 동작씩 이어가는 몰입감, 끝내 도달했을 때 성취감까지.
느슨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국환경공단 직원 네 명이 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한다.
글. 한율 사진. 오충근
벽 앞에서 느끼는 긴장감, 한 동작씩 이어가는 몰입감, 끝내 도달했을 때 성취감까지.
느슨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국환경공단 직원 네 명이 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한다.
글. 한율 사진. 오충근
스포츠클라이밍은 인공암벽에 부착된 홀드를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디며 오르는 운동으로 암벽등반 훈련에서 출발한 정식 스포츠 종목이다. 초기에는 자연 암벽을 올랐지만, 최근에는 자연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인식이 생겨 자연을
생각하고 보호하는 마음 아래 주로 인공암벽에서 클라이밍을 진행한다.
단순히 벽을 오르는 활동이 아니다. 근력과 균형 감각, 순발력, 지구력은 물론 문제 해결 능력까지 요구해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벽을 마주하면 막막함이 앞서지만, 한 홀드씩 짚어가며 끝내 정상에 도달했을 때
성취감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짜릿함을 경험한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도전을 계획한다.
공단원 네 명이 스포츠클라이밍 도전에 나섰다. 수도권동부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 시설사업5부 계은비 주임을 비롯해 본사 대기환경사업단 사업장대기처 측정기검사부 김태연 주임,
자원순환본부 배터리순환처 인증시험부 김영훈 대리, 기후 환경본부 친환경모빌리티처 충전인프라지원부 최고은 사원이 그 주인공이다.
네 사람은 “스포츠클라이밍을 꼭 해보고 싶었다”라고 입을 모아 기대감을 드러냈다.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함께 묻어난다. 스포츠클라이밍 유경험자인 계은비 주임이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동료의 권유로 몇
차례 클라이밍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K-eco 아카데미’로 기본부터 제대로 익혀보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벽에 붙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도전하니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스포츠클라이밍은 크게 리드, 스피드, 볼더링 세 가지 종목으로 나뉜다. 리드는 안전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높은 벽을 오르는 종목으로, 제한 시간 안에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가 관건이다. 스피드는 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오르느냐를 겨루어 순발력과 정확한 동작이 승부를 좌우한다. 볼더링은 비교적 낮은 높이의 벽에서 안전 장비 없이 제한된 홀드를 활용해 목표 지점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강한 힘과 유연성, 그리고 동작을 읽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이날 네 사람은 볼더링에 도전했다.
도전에 임하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기본 동작과 진행 방법을 익힌다. 가장 먼저 배운 것은 낙법. 클라이밍은 오르는 것만큼 안전하게 내려오는 과정이 중요하다. 떨어질 때 몸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무릎과 허리,
발목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가능한 한 홀드를 짚으며 내려온 뒤,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려 착지하고 무릎을 굽혀 충격을 흡수한다. 그런 후 몸을 자연스럽게 뒤로 굴려 충격을 분산시킨다.
강사가 시범과 함께 설명을 덧붙인다. “완등 후에는 손에 힘이 빠져 홀드를 잡고 내려오기 어려울 겁니다. 이럴 때는 발, 엉덩이, 등.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두 손은 가슴 앞에 모으고 턱을 당긴 상태에서 착지한
뒤 엉덩이와 등으로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 몸을 굴립니다. 충격 분산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고은 사원이 먼저 낙법에 도전했다. 계은비 주임, 김태연 주임, 김영훈 대리도 차례로 낙법 동작을 익혀 나갔다. 낙법에
익숙해지는 동안 첫 순간의 긴장감이 줄어든 듯했다.
다음은 클라이밍 기본자세를 익히는 시간. 요점은 ‘삼지점’ 자세다. 두 손과 한 발 또는 두 발과 한 손으로 홀드를 지지하며 삼각 형태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손과 발이 닿는 지점이 삼각형을 이루도록 해야
자세가 안정적이다. 이때 무게중심은 하체에 둔다. 두 팔로 홀드를 잡되, 하체를 낮춰 발판을 디디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신체를 최대한 벽에 밀착해 불필요한 힘 소모를 줄인다. 벽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팔에 하중이 실려 쉽게 지쳐서다. 기본 강의가 끝나자 곧바로 볼더링 루트 설명이 이어진다. 네 사람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신발 끈을 단단히 조이고 손에 분필 가루를 묻힌다.
환경시설관리처 계은비 주임
친환경모빌리티처 최고은 사원
홀드에 오르기 전, 네 사람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친다. 낙법을 시도했던 순서대로 도전이 이뤄졌다. 가장 먼저 최고은 사원이 벽 앞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첫 홀드에 손을 뻗어
등반을 시작했다. 눈빛에는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 동작씩 신중하게 이어가던 그는 끝내 코스를 마무리했다.
최고은 사원은 “지난해 12월 입사 이후 업무에 집중하느라 한동안 취미 생활을 하지 못했는데, 클라이밍으로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계은비 주임이 벽 앞에 선다.
몇 차례 경험이 있는 만큼 동선을 빠르게 읽어 움직임이 한층 안정적이다.
홀드를 짚는 손동작에 망설임이 적고, 균형을 유지한 채 한 단계씩 차분하게 올라간다. 코스를 마친 계은비 주임은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을 다시금 느꼈던 시간이었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김태연 주임의
차례. 잠시 벽 앞에서 홀드의 위치를 눈으로 훑으며 동선을 가늠한다. 이내 차분하게 등반을 시작한다. 중간중간 동작을 조정해 페이스를 유지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직접 해보니
지구력이 꽤 중요하네요. 앞으로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뿌듯한 표정을 한 김태연 주임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마지막으로 김영훈 대리가 도전에 나섰다.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해 올라가는 광경에
덩달아 몰입한다. 무사히 등반을 마친 김영훈 대리는 “또 도전하고 싶을 만큼 즐거운 경험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네 사람은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꼈다. 처음의 망설임은 어느새 성취감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도전 덕에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오늘 이들의 도전은 또 다른 시작의 예고편임이
분명하다.
배터리순환처 김영훈 대리
사업장대기처 김태연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