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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원격감시체계 관제센터' 한쪽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에선 1,008개 사업장 방류구의 수질오염물질 배출현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보는 부원들의 표정에선 진지함이 묻어난다. 수치 하나하나가 수질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작은 변화도 허투루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수질관제부는 수질원격감시체계(수질TMS:Tele-Monitoring System)를 기반으로 오염물질로부터 수질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이종필 부장을 수장으로 11명의 부원(체험형 인턴 1명 포함)은 수질원격감시체계 관제센터 설치 및 관제시스템 운영·관리, 사업장 측정기기의 적정 부착 여부 확인(통합 및 정도확인) 및 기술지원 업무, 수질자동측정자료의 수집·저장·분석·관리 및 행정자료 제공, 기타 정책지원, 홍보,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흔히 '감시'를 통해 잘못을 적발하고 그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만이 수질관제부의 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수질관제부원들은 "사업장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고 정직하게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수질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부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도 "적발위주의 행정업무가 아니라, 고농도 오염물질 배출을 예방함으로써 더 깨끗한 수질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라는 것. 이들이 세계 유일의 수질관리시스템을 보다 정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수질관제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수질TMS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수질TMS는 일정규모의 공공 하·폐수처리시설(700㎥/일이상), 폐수배출사업장(1~3종)의 최종방류구에 사업장에서 측정기기를 부착하여,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 측정자료를 24시간 수질원격관제센터에 전송하여, 수질 기준 이하로 적정처리 되었는지를 원격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다른 국가의 경우 오염물질에 대한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에 국한된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환경공단이 수질TMS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준초과여부, 배출부과금 산정 등 행정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시스템인 만큼 수질관제부원들의 자부심도 남다를 터. 이종필 부장은 자부심만큼이나 책임감과 사명감도 크다고 했다.
"수질TMS의 데이터는 수질 관리의 선진·과학화를 통한 합리적인 배출 부과금 산정 및 수질 환경정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작은 오차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사업장과 정부 기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판단기준과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업무능력을 갖춰야 하는 거죠."
수질관제부원들이 결과에 대한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이유다.
2020년에는 기존 설치된 측정기기의 조작기능을 삭제하는 기능개선과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 개정 등 제도개선으로 측정기기의 투명성을 도모했으며, 사업장 측정자료의 대국민 실시간 공개시스템 구축 및 시범 공개를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수질오염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 증가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한 번은 수질TMS 실에 설치된 측정기기 관리에 이상 징후가 파악되어 수질관제부원들이 현장에서 잠복근무했던 경험도 있었다.
"수질TMS 실에 설치된 측정기기는 수질측정자료의 신뢰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측정기기 관리대행업자'로 등록된 기술인력만 출입하여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술 인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수질TMS 실에 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고, 현장 점검을 위해 부원들이 직접 잠복을 했었죠. 다행히 위법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서로 웃으면서 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내년부터는 수질TMS실에 CCTV 영상정보장치와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한 출입관리 장치로 인가된 출입자만 출입할 수 있어 앞으로는 부원들이 현장 잠복을 하는 일은 없겠지만, 현장 잠복의 경험은 측정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위한 수질관제부원들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현재 일정규모의 사업장(1,008개 방류구) 수질TMS에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배출량은 전국에서 발생되는 수질오염배출량의 97%에 해당된다. 그러나, TMS가 미부착된 소규모 사업장(4~5종)의 경우는 지자체 공무원의 지도 점검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 수가 31,000개에 달하는 만큼 지자체 인력만으로는 현장 관리 감독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31,000개의 사업장에 TMS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이에 수질관제부에서는 환경부와 함께 수질TMS 부착대상 외 전국 오염물질배출량의 3%밖에 차지하지 않는 소규모사업장에 IoT 기반 유량계 등 상시 감시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중앙관리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무단방류 등 불법행위에 대한 비대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함으로써, 좀 더 촘촘하고 안전한 수질관리망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올해에는 IoT 폐수배출량 모니터링 기초조사를 진행했고, 내년에는 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100개소에 IoT 시스템 시범 구축 및 유량계, 통신장비 등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IoT 활용 폐수배출량 모니터링 중앙관제센터 구축을 완료하면, 대형사업장뿐만 아니라 소규모 사업장의 오염물질에 대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소규모 사업장은 무단방류 등 불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고,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은 모니터링 결과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지도 점검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시스템에 대한 관리를 담당할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춘 수질관제부의 새로운 도전이자 긍정적인 변화다.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해 2020년 한 해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수질관리부. 2021년에는 '수질TMS의 스마트한 통합관제 모니터링'을 목표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질TMS 측정소의 출입·관리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게 되면, 기존의 실시간 전송되는 측정 자료와 영상정보를 연계한 2단계 모니터링 시스템이 완성된다.
이를 통해 측정기기의 비정상 운영의 밀착감시가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수질TMS 사업장과 측정기기 관리대행업자들의 경각심과 책임감을 높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 더욱 촘촘해진 모니터링 시스템은 감시 기능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신속한 대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단침입, 화재, 단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실시간으로 알람을 송출하고, 측정기기의 누전이나 고장이 발생하게 되면 전문경비업체가 현장에 긴급 출동, 신속한 조치를 통해 감시의 공백을 메우게 된다. 측정 신뢰성은 높아지고 사고 위험성은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결국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투명하고 정확한 수질TMS운영을 통해서 신뢰성을 높임으로써, 대한민국의 수질 환경과 수질TMS제도를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뛰어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부원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처장님과 부장님, 합리적인 판단으로 실무를 이끄시는 차장님들, 추진력과 성실함을 두루 갖춘 과장님과 대리님, 뜨거운 열정을 가진 주임님들까지 최강의 맨파워가 빈틈없이 지켜갈 대한민국의 수질 환경을 기대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