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전문가를 위한 도약의 발판
앞선 의지만큼이나 실력을 길러야 했던 내게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과 그에 이은 국제기구 인턴 활동은 글로벌 역량을 기르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었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짧은 4주 동안 많은 것을 배워야 했던 국내 교육 일정은 다소 힘겨웠지만,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다양한 배경(전공)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기들, 간담회를 통해 국제기구 인턴을 수료한 선배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희미했던 나의 미래는 조금 더 뚜렷해졌다.
- GGGI 멕시코 인턴 이야기
- 그리고 마침내, 서류 지원과 인터뷰 과정을 거쳐 나는 지금 멕시코시티에 소재한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글로벌녹색성장기구) Latin America and Caribbean Regional Office에서 바이오가스 프로젝트 비즈니스 모델 개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소재공학이라는 공학적 배경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관심, 소셜네트워크 벤처 창업이라는 비즈니스 경험을 모두 살리고 싶었던 내게 GGGI 멕시코 인턴모집 공고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완벽한 기회였다.
이곳에서 나는 Hermosillo(에르모시요)라는 멕시코 북부 도시에서 진행되는 바이오가스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손익계산 방법과 현지 이해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를 배웠다. 또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서 바이오가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정의 기본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업무 과정에서 나는 이전의 경험들을 떠올리며 나의 보완점을 찾음과 동시에 앞으로 근무하는 데 있어 어떤 역량을 더 키워야 하는지 감도 잡는 기회가 되었다.
↑정재원_사무실 건물
↑11기 정재원_국제기구 동료들
- 멕시코 생활 개척자가 되다!
- 업무 이외에도,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한다는 건 인생에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경험이다. 나는 영광스럽게도 두 명의 동기들과 함께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이래 멕시코로 파견한 최초의 수료생이 되었는데, 달리 말하자면 멕시코에서 인턴 수료한 선배가 없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 생활을 개척해나가야 했다. 멕시코는 듣던 대로 정말 위험한 나라일까?
블로그 정보에 의존해야 했던 나는 초반에 걱정도 많고 다소 불안했지만, GGGI 동료 직원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점차 적응해나갈 수 있었고 불안함을 시야에서 걷어 내니 멕시코는 정말 더없이 흥미로운 나라였다. 넓고도 다양한 땅과 풍부한 자원, 원주민 전통과 스페인, 미국의 영향이 고루 섞인 독특한 문화, 그리고 현재를 즐길 줄 아는 따뜻한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문제없이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동시에 심각한 불평등과 부정부패 등을 체감하며 현지 친구들과 나누었던 진지한 논의들은 나의 시야를 넓혀 주었다.
종종 한국이 그리울 때면 함께 파견 나온 동기들과 옹기종기모여 한식을 만들어 먹는다. 꿈꿔왔던 국제기구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느낀 점, 인턴 종료 후 어떤 진로를 선택하고 싶은지, 각자 원하는 목표를 위해 어떻게 삶을 살 것인지 등등 비슷한 처지에서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세계 각지에 인턴 근무하고 있는 11기 동기들과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으며 근황을 나누는데, 이는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되어주었다.
↑11기 정재원_업무사진
- 국제기구 인턴십 이후 나의 계획
- 2주 뒤면 인턴 기간이 종료되어 반년 간 정들었던 멕시코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다. GGGI에서의 경험으로 더 탄탄해진 나의 적성과 흥미를 토대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후 관련 기관에 취업하여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목표를 두고 힘 쏟고 싶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지만 이곳에서의 소중한 경험들은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 분명하다. 끝으로 본 과정에 애써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국제협력부 담당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라시아스(Gracias)!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