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해수욕장 산책로의 보주다 엉덩물계곡에서 리조트 단지를 지나 중문해수욕장으로 가면 높은 해안 절벽 중턱의 산책로를 만나게 된다. 리조트가 조성된 이 곳은 예전에는 제주의 대표 산책로였지만 지금은 올레길을 비롯해 매력적인 산책로가 워낙 많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은 적은 편이고, 주로 리조트 이용객들이 찾는다. 중문해수욕장 절벽 길은 높은 위치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서 눈이 시원한데 요즘은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는 서퍼도 두루 볼 수 있다. 절벽 길을 걸을 때 바다만 보고 가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동백 품종 중 하나인 ‘보주다’다. 서정남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은 이곳에 가면 보주다 사진을 꼭 찍어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보주다는 조선 시대 원예 관련 책에도 나오는 오랜 품종이다. 겹동백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모양이 화려한데 장미꽃 같기도 하고 작약 같기도 하다. 보고 있으면 봄의 화사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화려한 동백이 제주의 봄에 비로소 마침표를 찍는다.
엉덩물계곡의 유채꽃
제주올레 8코스가 지나는 엉덩물계곡은 유채꽃이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에서 유채꽃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함덕 서우봉 일대, 광치기해변의 성산 유채꽃 재배단지, 가시리 녹산로와 산방산 용머리 등을 꼽는데, 엉덩물계곡은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이다. 일단 이름이 사람들을 붙든다. 계곡이 험해 물을 마시는 짐승들의 엉덩이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이름 때문인지 SNS 명소가 되었다.
엉덩물계곡 유채밭의 매력은 자연스러움이다. 일부러 가꾸는 다른 유채밭과 달리 이곳 유채밭은 유채꽃 키도 각양각색이고 부실해 보이는 것도 제법 있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계곡 상류에 매화와 배롱나무 등 다른 식물도 두루 관찰할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산책로가 나 있는데 상류에 물길을 건너는 구름다리가 있어 사진 명소가 되었다.
무릉곶자왈의 백서향 제주올레 11코스 옆 무릉곶자왈은 여러 곶자왈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말을 기르던 이곳은 담벼락처럼 쌓은 잣성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도토리가 낙엽만큼 많이 떨어져 있는 이 길은 새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산뜻하게 걸을 수 있다. 무릉곶자왈은 참가시나무 군락과 새왓이라 불리는 띠밭도 있어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다. 음지가 많은 곶자왈은 고사리의 군락이기도 한데 무릉곶자왈도 그렇다. 고사리와같은 양치식물을 내내 보며 걷게 된다. 그러다 은은한 향기를 따라 곶자왈 깊숙이 들어가면 드디어 하얀 미소를 짓는 백서향을 만나게 된다. 비슷한 향을 가진 금목서나 은목서가 키가 큰 교목인데 비해 백서향은 관목이라 고개를 숙여야 찾을 수 있다. 장범준 노래의 가사처럼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샴푸 향기를 느껴보려면 백서향 향기를 맡으면 된다.
함께하면 좋은 친환경 여행법
Q. 나들이의 계절 봄을 맞아 '친환경 여행법'을 소개해 주세요.
겨울호 독자 '해피팡팡'님의 질문입니다. 조금 불편해도 우리가 함께하는 지구를 아끼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여행 함께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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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차박 여행 환경을 위해 소음과 매연이 없는 무공해차인 전기차 차박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히터나, 에어컨을 틀어도 매연이 발생하지 않고 조용해서 스트레스도 없는 친환경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다회용품 사용하기 여행에서 짐을 줄이기 위해 흔히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필요한 식기나 물통 등은 다회용기로 준비하고 식음료도 적당한 양을 준비해 남기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금 불편해도 마음만은 뿌듯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