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 출처. 토니 앨런〈 보이지 않는 물 가상수〉
올해 ‘물의 날’ 주제는 물의 혜택에서 소외받는 이가 없도록 하자는 의미로 ‘Leaving no one behind(물을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였습니다. 언뜻 고개가 갸웃거려지지요. 연 강수량이 약 1,300mm, 세계 평균인 약 800mm보다 많고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콸 쏟아지는 나라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물 부족이니 물 스트레스 국가니 하는 말이 좀 공허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한 점의 고기를 먹는 행위, 한 장의 종이를 쓰는 행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행위 뒤에는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지만 어마어마한 물의 소비가 있다는 사실을. 돼지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약 11,000L의 물이 필요하고, A4용지 한 장을 만드는 데도 약 10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당신의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청바지 한 장을 만드는 데도 11,000L의 물이 사용됩니다. 커피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커피 한 잔이 되기 위해 커피원두를 재배하고 유통하는 전 과정에 약 140L의 물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단순히 샤워를 하고 세탁을 하는 데만 물을 쓴다는 건 우리의 착각이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모든 행위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물이 쓰이고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일찍이 20세기가 '블랙 골드(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 골드(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 전망하였습니다. 물이 곧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는 것이지요. 물은 대체재가 없는 자원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 물을 아껴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