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장면이 내 삶의 현실이 되어
또한 IAI의 가장 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당사국 총회(IAI CoP-27)가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면서 총회 준비를 돕고, 실제 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에서도 옵서버로 총회에 참석해주었고, IAI의 일원으로서 우리 기구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함께 했던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한 특별한 추억이자 배움의 기회였다. 나는 학부 과정을 수료하자마자 IAI로 떠나게 됐기 때문에 근무하는 기간 내내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기구에 근무하면서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장면을 실제로 마주하기도 했고, 내 생각과는 다른 부분을 보며 관점을 수정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배울 점이 많은 동료와 함께 자유롭고 합리적인 조직에서 일하면서, 내가 그동안 경직된 사고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됐다. 이전에는 내가 정해진 순서와 방향대로만 나아가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국제기구, 라틴아메리카, 환경, 그리고 심리학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였던 분야들을 IEETP를 통해 어우르게된 것처럼, 이제는 내가 가진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제 인턴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지 열흘 정도 되었다. 근무 기간 동안 따로 시간을 내 해오던 스페인어 공부를 계속하고, 다른 인턴활동을 하면서 국내외 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계획이다. IAI에서의 시간은 내게 나아가야할 단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예기치 못했던 만큼 더 스릴 넘치고 소중한 모험을 허락해주신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