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시티
지구를 위한 저탄소
녹색도시
오스트리아 린츠
예술이 넘실대는 나라, 오스트리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문화 예술의 풍성함으로 가득하다.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린츠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의 정수를 넘어 친환경 정책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린츠가 ‘태양의 도시’로 불리게 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writer. 최행좌
산업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오스트리아의 북부에 위치한 린츠(Linz)는 인구 20만 명의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태양의 도시(Solar City)’다. 말 그대로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자급자족하는 도시로, 에너지 절감 정책에 성공한 녹색도시라고 할 수 있다. 린츠가 태양의 도시로 바뀌게 된 건 1980년대 말부터다. 한때 린츠는 ‘철의 도시’라 불릴 만큼 철강산업으로 유명했다. 이는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푀슈탈핀(Voestalpine)의 본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푀슈탈핀을 중심으로 철강산업이 크게 번성한 이곳은 공장에서 배출하는 환경문제로 칙칙하고 오염된 산업도시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1970년대 찾아온 석유 파동(Oil Shock)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되자 린츠시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미래도시로 방향을 바꿨다. 그 과정을 빛나게 한 것은 린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대기오염을 실감한 린츠시는 제조업 회사들과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공장들의 오염물질 배출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대기오염이 심한 산업도시였던 린츠시는 ‘친환경’ 이름표를 단 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친환경 미래형 주거단지 ‘솔라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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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츠시가 친환경 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건 1995년부터 시행된 ‘환경지속성을 고려한 도시 개발 법안’ 덕분이다. 린츠시는 이 법안을 근거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도시 곳곳에 빗물을 이용한 급수 설비를 마련했으며, 하수처리도 중력을 이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마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솔라시티(Solar City)’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태양열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마을로, 조성될 때부터 태양으로 모든 에너지 이용이 가능하게끔 설계됐다. 14개 단지, 약 1만 2천 세대가 거주하는 집의 지붕에는 평평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태양광을 통해 마을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태양열은 중앙난방과 온수에 활용한다. 이렇게 모아진 재생에너지는 학교, 관공서, 유치원 등 마을의 공공시설에도 공급할 정도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주거 만족도 꽤나 높다고 한다. 친환경 주택에 살면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대폭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주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린츠를 친환경 도시로 바꿔놓았다. 린츠는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미래형 주거단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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