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세상

생명력 넘치는 초록빛 세상
성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면 찾게 되는 그늘.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에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내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경상북도 성주군은 여름이면 생명력이 넘치는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거목이 만들어준 그늘부터 화사한 맥문동의 절정까지 볼 수 있는 성주의 시원한 여름을 만나보자.

photo. 성주군

거대한 왕버들 사이에서 유유자적, 성밖숲

성주군 경산리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 서문 밖에 만들어진 마을 숲이다. 하천 범람과 마을의 액운을 막기 위해 조성된 성밖숲은 수령 300~500년이 된 왕버들 50여 그루가 무리 지어 뿌리 내리면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랜 세월을 품은 거목들이 그려내는 이국적인 모습은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부럽지 않다.

  • 왕버들은 어른 셋이 팔을 뻗어야 할 정도로 굵기가 엄청나다. 뒤틀리고 휘어진 나뭇결을 따라 켜켜이 자라는 이끼가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대하게 뻗어나간 가지마다 생명력 넘치는 초록빛 나뭇잎들이 하늘을 덮어 시원한 그늘막이 된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쉬어도 좋고, 숲 둘레를 천천히 걸어도 좋다. 성밖숲은 약 1㎞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또 성밖숲 옆으로는 이천이 흐르고, 이천 변을 따라서 자전거길과 조깅 코스도 정비돼 있다. 이천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면 성밖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강과 함께 바라보는 성밖숲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보랏빛 꽃길을 걸어요

성밖숲이 주목받는 계절은 맥문동이 꽃을 피우는 여름이다. 왕버들 아래 맥문동이 융단처럼 깔리는 8월엔 더욱 좋다. 성밖숲이 화사한 보랏빛으로 채색되면서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벤치에 앉아 넋 놓고 바라만 봐도 좋은 풍경은 늦여름까지 실컷 감상할 수 있다.맥문동 군락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꽃과 함께, 나무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자. 맥문동은 최고의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야생화의 천국,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여름이면 야생화가 만발한다. 꽃창포, 원추리, 비비추, 패랭이꽃 등이 대표적인 여름꽃으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 가면 사계절 피고 지는 야생화를 보고, 즐기며, 배울 수 있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가야산을 비롯해 우리 땅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나무를 식재한 전문 식물원이다. 2006년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탐방지원센터 아래 해발 550m에 개관했다. 실내외 전시관과 온실에 다양한 볼거리를 갖춰 산책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