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만남 1

텀블러 사랑에서
환경 사랑까지

방송인 송은이

  • 뭐든 잘하는 사람을 ‘다능인(多能人)’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도 많고, 습득력도 빠른 데다 추진력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뭘 해도 다 ‘이 길이 내 길인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방송인 송은이는 다능인이다. 개그면 개그, 노래면 노래, MC면 MC, 프로듀서면 프로듀서. 하는 일마다 활약이 뛰어나다. 그런 그가 ‘텀블러 요정’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의 환경 사랑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한다.

    writer. 최행좌   photo.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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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북 듣기>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계시고, ‘비보쇼 오리지널 2024’ 공연도 성공리에 마치셨다고요. 컨텐츠랩 비보 CEO로서도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은데요.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컨텐츠랩 비보를 설립한 지 9년 차가 됐어요. CEO로서 회사 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전지적 참견 시점>, <용감한 형사들> 등 방송 활동도 계속하고 있어요. 지난 3월에는 ‘비보쇼 오리지널 2024’ 공연도 마쳤고요. 다행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죠. 지난 4월에는 ‘가플지우(가져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 캠페인 협약도 체결했어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컨텐츠랩 비보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15년쯤에 일이 뚝 끊겼어요. ‘방송이 불러주지 않으면 내가 스스로 부르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개그우먼 김숙에게 “잘리지 않는 방송을 해 볼까?” 제안했더니 “좋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팟캐스트를 시작한 게 <비밀보장>이었죠. 청취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우리 방식으로 해결책을 알려주는 상담소 같은 거였죠. 예상치 못하게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한 방송이라 각별한 의미가 있어요.
그 후 팟캐스트에서 유튜브로 영역을 넓히게 됐고요. 당시에 뉴미디어 시장이 커지는 시기였고, 타이밍 좋게 진입할 수 있었죠.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다양해지는 건 좋은 기회잖아요. 그게 지금의 컨텐츠랩 비보를 있게 한 뿌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땐 경영을 한다는 게 뭔지도 몰랐어요. 가수가 음반 제작사를 운영한 경우는 있었지만, 개그우먼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매니지먼트를 운영한 사례가 없었어요. 첫 레퍼런스를 제가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아무튼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팟캐스트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을 하고 계십니다. 팬들과 소통할 때 중요한 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의 피드백을 먹고사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이 좋아하고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대중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시로 확인하고, 소통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필수적인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너무 많죠. 팟캐스트는 오롯이 목소리에 집중하는 콘텐츠인데, 팟캐스트를 들으며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 방송을 통해서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분도 계시고, 우울증을 겪었던 분이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분도 계세요. 또 우리의 공감 코드를 통해 본인들이 다시 다른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 주는 분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최근에 ‘가플지우(가져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 캠페인에 참여하시고, 파트너 기업으로 가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캠페인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ESG 경영’이 화두잖아요. 컨텐츠랩 비보도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어요.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리배출로 자원순환에 동참하고 있죠.
‘가플지우’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에요. ‘가플지우’ 캠페인은 일상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바다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지키기 위해 기업, NGO, 공공기관이 협업하는 환경 캠페인이에요. 올해 컨텐츠랩 비보도 파트너 기업으로 참여해 다양한 방면에서 해양보호 활동도 하고, 이를 홍보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 하나씩 친환경 실천을 늘려가면 좋겠어요.
    노력한 것에 대해서 성과가 나오면
    뿌듯하기도 하고, 환경과 지구를 위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자주 쓰신다고 해서 별명도 ‘텀블러 요정’이라고 들었습니다. 텀블러 사랑 얘기 좀 해 주세요.

배우 최강희의 영향이 컸어요.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환경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제 눈에 예뻐 보였죠. 그래서 저도 따라 하게 된 거예요. 처음에는 종이컵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텀블러를 갖고 다니게 됐어요. 지금이야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게 흔하지만 그때만 해도 흔한 일은 아니라서 ‘텀블러 요정’이라고 불러주신 것 같아요.

텀블러 외에 평소에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건 무엇 일까요?

요즘 봄,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 걸 느껴요.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어서 미래세대가 걱정될 정도예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잘 쓰고 돌려주고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차를 이용하고,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 제품에도 관심이 있어요.
또 물건을 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캠핑을 자주 가는데, 캠핑장에서 쓰는 제품을 집 안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안 쓰는 물건은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분들에게 보내주기도 해요. 기회가 되면 플리마켓도 열 생각입니다.

외출할 때 개인 숟가락, 젓가락도 꼭 챙기신다고요.

라디오 방송을 할 때 한 끼 정도는 배달음식을 먹었어요. 그때부터 개인 숟가락, 젓가락을 가지고 다녔어요. 한 번은 내가 1년 동안 일회용품을 안 쓴 날은 며칠이나 될까 궁금해서 달력에 표시를 한 적이 있는데요. 확인해 보니 1년에 300일 정도를 실천했더라고요. 숫자로 확인하고 나니 안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지금도 녹화장에 갈 땐 개인 숟가락, 젓가락을 챙기고 있어요.

  • 국민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친환경 실천이 있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같은 거요. 한 달에 한 번은 ‘냉장고 파먹기’를 한다든가,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해서 가루로 만들어서 버리는 거예요.
    또 플라스틱은 잘 버리기만 해도 기업에서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 할 수 있거든요.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흘러가면 바다생물에게 영향을 주니까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분리배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하나씩 친환경 실천을 늘려가면 좋겠어요. 노력한 것에 대해서 성과가 나오면 뿌듯하기도 하고, 환경과 지구를 위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면 동참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CEO로서 ESG 경영에 힘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콘텐츠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소속 아티스트가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소속 아티스트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