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코 스토리
깨끗하고 건강한 물과 공기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수질대기분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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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할 것만 같은 한국환경공단 연구동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부가 있다. 탁월한 분석 능력으로 대한민국의 물과 공기를 책임지며 환경정책의 기초자료를 만드는 수질대기분석부다. 18명이 이루는 시너지가 공단의 핵심 가치를 지켜나간다. 공단의 뿌리 역할을 하는 부, 수질대기분석부를 찾았다.
writer. 이수정 photo. 황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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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책의 기초자료를 만드는 부
“수질대기분석부는 환경정책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를 만드는 곳이에요. 수질, 먹는 물, 요소수, 대기를 채취한 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데이터를 만드는 일이라 그 중요도가 매우 크죠.”
공기와 물 등 인간의 삶에 가장 기초적인 요소를 수집해 분석하는 수질대기분석부는 이사장 직속 부서인 K-eco연구원에 소속되어 있을 만큼 공단에서 중요도가 큰 부다. 부장을 포함하여 수질분석 8명, 대기분석 9명으로 나뉘어 총 1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곳에서 실험한 약 4만 건 이상의 시료가 매해 국가정책의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2023년부터는 유해대기물질의 계절별 거동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분석을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수질대기분석부는 국제적으로 분석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환경자원협회의 환경 분야 숙련도 시험에서 가장 많은 항목(65개)에 참여해 전 항목에서 ‘적합’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로써 참가 실험실 2,100여 개 중 최상위권인 최우수(Excellent) 실험실로 등극했다. 환경 실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송선희 과장은 실험실에서 지원하는 탄탄한 교육 과정 덕이라고 했다.
“수질대기분석부엔 최신 실험 장비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폭넓은 항목을 실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장비만 있다고 해서 분석 수준이 높은 건 아니죠.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원의 숙련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데요. 오염 항목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 맞춰 저희 부는 높은 수준의 교육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수질파트
수질 및 먹는 물을 분석하는 수질파트에서는 현재 160여 개 이상의 오염물질을 분석할 수 있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정부 기관, 기업 등 의뢰자는 다양한데 분석 요청이 오면 의뢰하는 목적에 따라 법으로 정한 분석 항목들이 달라진다.
“수질 분석의 경우 연구원들이 수질 항목과 관련된 법을 잘 알아야 해요. 「수도법」, 「먹는물관리법」, 「공중위생관리법」 등 법에 적시된 분석 항목과 분석 방법을 고려해 분석을 실시하기 때문이죠. 이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절차입니다. 담당 연구원이 꼼꼼히 관련 법령을 살핀 후 시험법에 따라 전처리 과정을 거치고 적합한 분석기를 통해 분석을 완료합니다.”
대기 분석의 일인자, 대기파트
대기파트는 국가 대기오염 실태를 파악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지역환경본부 측정소에서 채취한 유해물질, 산·건성강하물, 미세먼지 등 전국 대기질 채취 시료를 정밀 분석하여 검증된 결과를 대기측정망부를 통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제공한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기간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사업장 굴뚝에서 발생한 사업장 대기오염물질도 분석한다. 또 대기파트는 전국에 몇 되지 않는 자동차 촉매제 검사기관으로 책임이 막중하다. 2021년 말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 화물차 46만 대가 운행이 정지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대기파트는 신규 요소수 검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에서 요소수 완제품을 대량 수입했는데 국내로 유통하기 위해선 적합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연간 10건 이하이던 분석 물량이 1,000건이 넘어설 만큼 적체가 심했어요. 이때 저희 대기파트에서 검사 인프라를 구축해 신규 요소수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았죠. 부의 노력으로 44%의 물량을 해소하며 공급을 원활히 했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쏟았기에 가능했던 결과였죠.”
최우수 실험실의 끊임없는 활약
수질대기분석부는 최근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지난 1월에 있었던 화성시 화재 사건을 꼽았다. 화성시 화학물질 보관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변 하천에 화학물질이 유출된 사고가 일어난 것. 이 사건은 수질대기분석부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화학물질이 대량 유출되면서 화성천이 파랗게 물들어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사고예요. 부원들이 주말, 휴일까지 반납해 가면서 하천 수질을 하루도 빠짐없이 석 달간 모니터링했죠. 결국 저희 부가 제공한 분석 결과가 보도자료로까지 활용되었는데 정책지원기관으로서 부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깨닫게 된 계기였습니다.”
환경정책의 뿌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서 국가적 긴급 상황을 맞을 때면 여과없이 투입되는 수질대기분석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탄탄한 팀워크로 연구동에서 정평이 나있다. 실험과 분석이 반복되는 고요한 연구동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유일무이한 부이다.
“미시적이고 세밀한 측정이 반복되는 업무 특성상 육체적으로 힘들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가장 힘이 되는 게 부원들이에요. 각자 자기의 실험을 책임지지만 힘들 땐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서로 챙겨주면서 일하다 보니 어려운 순간도 쉽게 이겨낼 수 있게 되죠.” 수질대기분석부는 현재 ESG 경영 방침에 맞춰 다양한 고객 만족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는 취약 도서 지역을 직접 찾아가 수질 안정성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는 ‘찾아가는 서비스’와 아시아나 항공기 100대의 기내 음용수를 분기별로 검사해 주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또한 연구실 내에서의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검사와 학회 참여를 늘려가는 중이다.
“수질대기분석부는 환상의 팀워크를 가진 올라운드 플레이어입니다. 환경정책 지원이면 지원, 환경 현안 해결이면 해결, 독보적인 분석 능력으로 타 기관과 협력해 일사천리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한결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국가정책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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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