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식탁

할매니얼
디저트의 귀환

  • 노래 ‘밤양갱’이 쏘아 올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디저트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그 취향의 예가 양갱, 약과, 강정 등을 활용한 디저트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할매니얼 디저트를 더 새롭게, 더 달콤하게 즐겨보자.

    writer. 최행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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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디달고 다디단

    양갱

    바야흐로 양갱 열풍이다. 가수 이름을 딴 양갱이 출시되는 것은 물론이고, 온갖 종류의 양갱이 대형마트의 인기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양갱의 기원은 중국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해방 이후였지만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의 편리성 때문인지 긴 시간 사랑받는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기본에 충실한 팥과 밤은 물론 녹차, 딸기, 유자, 호두 등 독특한 맛과 식감을 선사하는 양갱도 있다. 얼핏 보기엔 복잡한 과정과 섬세한 요리 실력이 필요할 듯 하지만 양갱 만들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물론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난이도는 다르다.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하자면, 냄비에 물을 붓고 한천 가루를 넣은 후 불리고 끓인다. 팥앙금 가루를 넣고 섞은 다음 약불에서 눌어붙지 않게 저어가며 5분 정도 끓인다. 여기에 설탕, 꿀, 잘게 썬 밤 등을 넣고 약불에서 5분간 더 끓인다. 마지막으로 용기에 내용물을 붓고 실온에서 2~3시간 굳히면 양갱이 완성된다. 홈메이드 양갱도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 한번 도전해 봄 직하다. 담백한 팥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 매일 먹고 싶을지 모른다.

  • 이 정도는 약과지

    약과

    동그란 모양에 윤이 좔좔 흐르는 약과의 화려한 부활이 아닐 수 없다. 유명 약과 맛집의 약과를 맛보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 ‘약케팅(약과와 티케팅의 합성어)’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꿀과 밀가루, 물, 술 등을 섞어 반죽해 기름에 튀긴 약과. 직접 만들어 먹자니 틀에 모양을 잡고 기름에 튀기는 과정이 복잡하다면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공유하는 에어프라이어 버전 약과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박력분 1컵 반(종이컵 기준), 참기름, 꿀,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을 만든다. 완성된 반죽을 얇게 편 뒤,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포크를 이용해 구멍을 내고, 식용유를 살짝 바른다. 18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2분 굽는다. 완성된 약과에 꿀과 수정과를 넣은 시럽을 뿌린 다음 냉장고에 넣어 30분간 식히면 된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만든 약과라 느끼하지 않고 쫀득한 마성의 식감을 뽐낸다.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라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 @_sseungyong 제공

    달달함에 쑥 빠지다

    쑥 라테

    쌉싸름한 맛에 영양 가득한 ‘쑥’. 떡은 물론 간식이나 음료로 먹기에 좋은 쑥 디저트가 요즘 핫하다. 쑥 디저트 하면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빼놓을 수 없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쑥 아이스크림은 진한 쑥 향에 부드러운 크림이 어우러져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마법처럼 입안에서 사라진다. 그야말로 달달함의 끝판왕이다. 쑥 아포가토도 추천한다. 쫀득한 쑥 아이스크림에 진한 커피가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달콤 쌉싸름한 풍미를 자랑한다.
    ‘쑥러버’라면 꼭 맛봐야 할 쑥 라테. 간단한 재료만 준비한다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메뉴로, 홈카페를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물에 쑥가루와 연유를 넣고 저은 다음 우유를 넣는다. 위에 휘핑크림을 올리면 완성이다. 휘핑크림은 생략해도 되지만 넣으면 더 부드럽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 @queenta.baking 제공

    속 빈 강정이 아니야

    강정

    할매니얼 디저트로 빠지지 않는 강정. 한과의 일종인 강정은 제사 혹은 명절 때나 맛볼 수 있었던 귀한 간식이었다. 강정은 묻히는 고물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깨강정, 흑임자강정, 계피강정, 잣강정, 밥풀강정 등으로 불린다.
    오란다도 강정의 한 종류다. 동글동글 앙증맞은 비주얼,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오란다는 만들어볼 만하다. 팬에 조청과 버터를 넣고 약불에 끓이다가 거품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퍼핑콩(알알이)과 검은깨를 넣는다. 주걱으로 재료를 고루 섞다가 퍼핑콩 사이마다 거미줄 같은 얇은 실타래가 생기면 불을 끈다. 준비된 틀에 오란다를 조심히 붓고, 주걱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편다. 오란다가 미지근하게 식으면 도마 위에 올려놓은 뒤 원하는 크기나 모양으로 자르면 된다.
    검은깨 대신에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나 크랜베리, 건포도 같은 건과일을 넣어도 좋다. 물리지 않는 식감의 오란다는 따뜻한 차 혹은 커피와도 궁합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