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만남 1
환경을 지키는
나의 쓰레기 아저씨
배우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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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에서 망태기를 어깨에 메고 쓰레기를 줍는 배우 김석훈. 이 영상은 조회수 2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의 쓰레기 아저씨>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진심을 다한다. 한국환경공단 수도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방문하기도 한 그의 선한 움직임은 자연과 환경 그리고 지구를 향해 있다.
writer. 최행좌 photo.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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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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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BC <놀면 뭐하니?>에서 소탈한 일상을 보여주며 예능 대세가 되었는데요. 요즘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물론이죠.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고 나서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이 알아봐 주세요.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쓰저씨’, ‘쓰레기 아저씨’라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방송 관계자분들의 섭외 연락도 많이 받고 있어요. 유튜브 구독자 수도 늘었고요.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에서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일명 ‘쓰저씨’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나의 쓰레기 아저씨> 채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평소에 환경, 쓰레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나의 쓰레기 아저씨>는 환경운동을 하거나 “여러분 쓰레기를 줄이세요”라는 캠페인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우리가 일상에서 버리는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과연 어떤 경로로 버려지는지, 버려진 쓰레기는 매립이 되는지 혹은 소각이 되는지, 수출되는지 궁금했어요. 플라스틱은 어떻게 재사용이 되는지, 종이는 어떻게 재활용이 되는지, 일회용 컵은 어떻게 리사이클이 되는지 이동 경로를 알려주고 싶어 시작하게 됐어요. 궁금하기도 했고요. 지금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고, 이런 정보를 소개하는 채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시작해 보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댓글을 읽어보는 편인데요. 재미있는 댓글이 많아요. 상단에 올라오는 베스트 댓글도 기억에 남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 줘서 고맙다는 분들도 기억에 남아요. 최근에 읽은 댓글 중에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환경을 위해서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고, 텀블러도 갖고 다니고, 에코백을 들고 다니고 있어요”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댓글을 읽을 때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게 진심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미국이나 프랑스에 사는 해외 팬들의 댓글도 기억에 남는데요. “우리나라는 분리배출을 잘하는 편이에요”, “우리나라는 여기보다 한발 앞서서 이런 것도 해요”라며 해외 사례를 소개해 주는 댓글도 흥미로워요.
수도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방문해 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몇 년 새에 화석연료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요. 이차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전기차에서 다 쓴 배터리가 어떻게 버려지는지 이동 경로가 궁금했죠. 이곳은 전기차 폐배터리(사용후배터리)의 회수, 성능 평가, 보관, 매각에 이르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라고 해서 방문하게 됐어요.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자동차 폐배터리를 마주할 일이 거의 없잖아요. 저도 이곳에서 폐배터리를 처음 봤어요. 모양이 제각각이더라고요. 배터리 1개는 사람 한 명이 옮길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워서 놀랐어요. 물류창고 같은 공간에 폐배터리가 보관되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도 신기했죠. 아직은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의 양이 적지만 5~6년 후에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그때 다시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아요.
폐배터리 체험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오랜만에 전기드릴로 폐배터리 케이스를 탈거(분해)하는 작업도 재미있었고, 성능평가실에서 충전이나 방전기로 배터리의 잔존 용량, 잔존 수명(SOH) 등을 측정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배터리 내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의 재활용 가치가 크다는 점도 기억에 남네요. 수도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에서 폐배터리가 어떻게 재사용되고, 재활용되는지 배우게 된 시간이었어요.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어린 시절에는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같은 단어를 모르고 컸어요. 겨울에 봄꽃이 핀다든지, 열대과일이 우리나라에서 자란다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죠. 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지 궁금해서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찾게 된 거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고 있어요. 재활용이 가능한 건 분리배출하고,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게 된 거죠. 유튜브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평소에 쓰레기를 줄이는 팁을 소개해 주세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천하는 것 중 하나는 배달음식을 줄이는 거예요. 저 또한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분장실에서 배달음식을 먹기도 해요. 하지만 집에서만큼은 그렇게 먹고 싶지 않더라고요. 될 수 있으면 배달하지 않고 직접 요리하거나 집에 있는 용기를 가지고 가서 포장해 와서 먹는 편이에요. 번거롭더라도 이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또 하나는 물을 끓여 마시는 거예요. 그동안 생수를 배달해서 마셨는데요. 배달되는 생수는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잖아요. 점점 쌓여가는 플라스틱을 보면서 ‘이를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또 열이 필요하고, 가공하는 과정에 온실가스가 발생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플라스틱이라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물을 끓여 마시게 됐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집에서 물을 끓여서 마셨거든요.
국민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친환경 실천이 있다면?
가능하다면 뒤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삶의 패턴을 바꾸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서 ‘뒤로 돌아가자’라는 의미는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거예요. 액체 세제 대신에 고체 세제를 사용한다든가, 물티슈 대신에 소창수건 사용하기 같은 거요. 이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알지만 환경과 지구에는 분명 좋은 일이라는 거죠.
그리고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건 걷기라고 생각해요. 아시다시피 걷기는 온실가스나 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든요.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면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아요. 우리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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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차 배우로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쓰저씨’로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출연할 계획이에요. 제 본업은 배우니까요.(하하) 좋은 작품으로 독자분들을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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