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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식탁 위에도 닥친 위기
- 정리 편집실
- 자료참조 <기후변화가 어떻게 우리 음식의 영양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가?>
(Kristie Ebi ,TED, 2019)
-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탄소는 이산화탄소다. 식물은 탄소 자체를 분해하고 성장에 사용한다. 대기 중 탄소 수치가 높아지면 식물의 성장속도도 빨라진다. 이에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영양소와 비타민이 결핍된 상태로 빠르게 성장할 뿐이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식탁 그리고 영양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놀라지 않는가.
이산화탄소, 식물의 생장은 빠르게, 중요 영양소 농도는 적게 만든다
식물은 이산화탄소가 많을 때 탄수화물, 설탕 및 전분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단백질과 중요한 영양소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또 이산화탄소의 영양을 받는 영양소는 철과 아연이다. 실제로 아연이 결핍된 인구는 약 10억 명이다. 철과 아연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고, 발달에 영향을 준다. 비타민 B 또한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질소와 함께 그 양이 줄어든다. 특히 비타민 B는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거의 모든 영양소가 이산화탄소 농도의 영향을 받는다. 이 영향은 비단 사람에게서만, 인간의 식량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건영양학자 Kristie Ebi에 따르면, 오늘날의 조건과 20세기 후반의 이산화탄소 조건에서 식물의 생장을 비교한 결과, 단백질은 약 10%, 철은 약 8%, 아연은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량이 그다지 큰 변화처럼 보이지 않지만 모든 국가의 빈곤층에 대해 생각하면, 그들은 곡물을 주식으로 삼기에 이미 심각한 결핍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식단다양성이 감소한 이유 ‘기후변화’
최근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식단다양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식단다양성이랑 식단의 질과 미량 영양소 섭취량을 측정하기 위해 UN에서 개발한 측정기준이다. 식단다양성은 주어진 기간에 몇가지 식품군을 섭취했는지로 측정한다. 실험을 진행한 군트 환경연구소 메레디스 나일스 연구팀은 30년 동안의 지형코드화 된 기온 및 강수량 데이터와 사회경제적 생태학적, 지리학적 데이터를 이용해 전 세계 19개국에 거주하는 5세 이하 어린이 10만여 명의 식단다양성을 조사했다.
연구에 참가한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24시간 동안 고기, 생선, 콩류, 암녹색 잎채소, 곡류 등 10개 중 3.2개 식품군의 음식을 섭취했다. 이에 비해 신흥경제국이나 더 부유한 나라 아이들의 식단다양성은 이 평균치의 2배 이상으로 6.8개의 식품군을 섭취하고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 기후, 특히 고온현상이 식단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국제개발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교육, 물, 위생, 빈곤퇴치가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포함된 6개 지역(아시아, 중남미, 남아프리카) 중 5개 지역에서 식단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이유가 고온현상,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이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영양부족은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다.
연구 공동저자인 테일러 리켓츠 박사는 “기후 온난화는 국제 개발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모든 이점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국제 연구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목격하는 문제로, 계속되는 환경 파괴가 지난 50년 동안 인류가 건강과 관련해 공들여온 업적들을 서서히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