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세상

겨울이라서
더 좋은 강릉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바다와 산이 마주한 강원도 강릉. 최고의 일출을 자랑하는 해변과 울울창창한 솔밭은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여기에 골목마다 향긋한 커피향까지 더한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풍성한 매력을 품고 있는 강릉은 지금 이 계절, 겨울을 오롯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photo. 한국관광공사, 강릉시

일출 명소, 정동진해변

정동진해변은 새해 해돋이를 즐기기 위한 장소로, 일출 명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이곳은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 사이로 거대한 크루즈 모양의 호텔을 함께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정동진해변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정동진 기차역’이 있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간이역이다. 정동진해변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일출 명소, 모래시계공원이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으로 한가운데 실제 작동하는 모래시계가 있다. 이 모래시계는 다 떨어지는 데 꼬박 1년이 걸린다. 그래서 매년 1월 1일이 되면 이 시계를 돌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커피향 가득한 안목해변 커피거리

푸른 바다를 마주하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강릉은 자타가 공인하는 커피의 도시다. 강릉에는 크고 작은 카페가 많아 어디를 가더라고 향긋한 커피향이 난다. 그중 안목해변은 짭조름한 바다향과 싱그러운 솔향에 그윽한 커피향까지 더하는 곳이다. 안목해변 커피거리가 있어서다.
이곳의 역사는 1980~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곳은 해변을 따라 커피 자판기가 있어 지역주민들이 자판기 커피 한잔을 들고 바다를 감상하던 장소였다. 이곳 자판기 커피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자판기마다 맛도 조금씩 달랐다고 한다. 사람들은 카페를 골라 가듯 마음에 드는 자판기를 단골로 삼았다.
지금은 자판기 대신 멋스러운 카페들이 들어섰다. 분위기도, 커피 맛도 각각 다르고, 통유리나 야외 테라스, 루프탑 등을 갖춰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게 이곳만의 매력이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르떼뮤지엄 강릉

영롱한 별무리가 사방에서 쏟아지고, 거대한 높이의 벽을 타고 파도가 발밑까지 들이친다. 2021년에 개관한 ‘아르떼뮤지엄 강릉’의 전시관 속 풍경이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이곳은 ‘밸리(Valley)’를 테마로 한 17개의 다른 소재로 강릉을 빛으로 담아낸 곳이다. 10m 층고의 벽면부터 바닥, 기둥까지 모든 공간을 영상으로 뒤덮어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뮤지엄에 들어서자마자 꽃으로 뒤덮인 미디어아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조용한 파도가 발 근처까지 왔다가 사라지고, 별이 반짝이는 밤바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빛을 머금은 아름다운 구름과 끝없이 펼쳐진 해변 등 영원한 자연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들은 빛과 소리가 만들어낸 장면 속으로 완벽한 몰입 경험을 선사한다.

@artemuseum_gangn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