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1

폐도료로 만든
친환경 펠릿

㈜뉴올터너티브 박동규 대표

  • 쓰임을 다한 제품을 버리기 전에 잠시 발상을 전환하면 업사이클링이나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다. 폐플라스틱으로 가방을 만들거나, 폐타이어로 신발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뉴올터너티브 박동규 대표는 폐기물로 버려지는 폐도료로 고형연료인 펠릿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writer. 최행좌   photo. 황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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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도료의 새로운 쓰임

㈜뉴올터너티브는 폐자원을 재활용해 바이오 고형연료인 펠릿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펠릿은 산업 현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인 기술로 개발한 에너지 연료 제품으로, 화력발전소나 열병합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펠릿을 개발한 주인공은 박동규 대표다.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이 페인트를 활용해 도색이나 도장을 하는 회사였어요. 표면처리 후 발생하는 페인트성 도료들이 모두 폐기 처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를 재활용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폐도료를 안전하게 소각시킬 수 있는 발전연료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사업 아이템으로 폐도료에 대한 믿음은 있었다고 한다. 폐도료 가운데 10㎛ 이하의 미세한 입자인 폐분체도료를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결국 ‘톱밥과 폐분체도료를 주재료로 한 우드펠릿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를 생각한 친환경 기술

폐도료를 재사용하는 과정은 어떻게 될까? 폐도료에는 여러 독성물질과 중금속 계열이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선별해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박동규 대표는 친환경 기술을 더했다. “화학적으로 폐도료 내 수지와 안료를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지난해에는 폐도료 내 중금속을 물리적으로 선별하는 방식(기류식 분체분급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폐기물을 좀 더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죠.”
폐수가 나오지 않고,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기술이지만 아직까지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상용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박동규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 환경분야 청년창업기업에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환경분야 청년창업기업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시장 검증까지 여러 가지 지원을 받았는데요. 특히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어요. 공단 덕분에 폐분체도료 및 기타 폐자원의 재생 후 해당 자원을 고형연료화할 수 있는 테스트와 고형연료 펠릿의 원료가 되는 폐분체도료를 체계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죠. 또한 폐도료가 발생하는 기업의 자문을 받아 사업을 체계화하는 도움이 됐어요.”

환경을 지키는 혁신적인 시스템 개발

미세입자를 가진 폐분체도료는 지정폐기물로, 폐기물이 처리되는 과정이 복잡하다. 발생처에서 수집운반처를 거쳐 재활용업체로 가거나, 최종적으로 처리업체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폐분체도료는 전문적으로 수집·운반이 이뤄진다. 뉴올터너티브도 폐분체도료를 수집·운반을 대행하고 있다. 박동규 대표는 폐기물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을 넘어 폐분체도료 고형연료화 기술 부문에서 최고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기물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그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박동규 대표와 새로운 시장을 향해 나아갈 뉴올터너티브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