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시티
친환경에너지를
선도하는 도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냉정과 열정’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나라, 아이슬란드. 뜨거운 화산과 차가운 빙하, 그리고 자연이 펼치는 몽환적이고 경이로운 오로라까지 무엇을 보든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다. 여기에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는 풍부한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로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writer. 최행좌
청정한 자연에서 얻는 신재생에너지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눈과 얼음으로 가득하지만, 땅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걸 볼 수 있다. 게다가 ‘게이시르(Geysir)’라는 간헐천이 솟구쳐 오르기도 하고, 부글부글 끓는 온천이 있기도 하다. 이 모든 건 바로 지열(Geothermal) 때문이다.
지열은 영어로 땅을 의미하는 ‘Geo’와 열을 의미하는 ‘Therm’이 합쳐진 것으로, ‘땅속에 저장되어 있는 열’을 말한다. 지열은 지구가 생성될 때부터 땅속에 저장된 열과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에 포함된 방사성 동위원소가 끊임없이 붕괴하며 생성되는 열이 더해져 만들어진다.
화산섬 아이슬란드는 타고난 환경 덕분에 풍부한 지열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국가 전체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지열과 수열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수치다.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풍부한 지열을 활용해 건물의 난방에 사용하거나 야외 수영장에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온실에 사용하는 전기와 난방에 사용하기도 하고, 도로나 주차장 제설 작업 등에도 사용한다. 이처럼 레이캬비크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부와 기관, 기업, 국민이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열정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레이캬비크는 ‘친환경에너지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지열을 활용한 온천, 블루 라군
날이 추울 때면 더욱 생각나는 곳, 온천.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녹이고 있으면 그간 쌓인 피로가 저절로 풀리는 것 같다. 아이슬란드에는 지열을 활용한 유명한 온천이 있다. 블루 라군(Blue Lagoon)이다. 푸른색의 물과 대기의 수증기로 인해 우윳빛이 감돌아 계절에 상관없이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호수같이 드넓은 이곳은 인공 온천으로, 커다란 온천 수영장과 인공 폭포, 사우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표면 약 2㎞ 아래를 흐르는 온천수는 인근 지역발전소에서 전기 발전용으로 사용된 후에 온천으로 흘러들어온다. 평균 온도 40℃를 유지하고 있어, 일 년 내내 입욕이 가능하다.
만약 이곳을 겨울에 방문한다면 낮보다 밤에 이용해보자. 따뜻한 물에 노곤한 몸을 담근 채 눈 쌓인 산 뒤로 해가 지는 장관을 볼 수 있으며, 하늘에서 쏟아질 듯한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호사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