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식탁

봄엔 역시
봄나물이지

  • 봄이면 지천에 봄나물이 넘쳐난다. 제철인 요즘에 나온 봄나물은 영양도 풍부하고 잃어버린 입맛도 찾아주기에 충분하다.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우는 냉이와 달래부터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두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미나리까지. 건강도, 맛도 챙길 수 있는 봄맛을 느낄 시간이다.

    writer. 최행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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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_jamjane 제공

    영양이 가득한

    달 래 파 스 타

    ‘산에서 나는 마늘’이라고 불리는 달래. 알뿌리는 양파를, 잎은 쪽파를 닮았다. 달래는 알싸한 마늘의 맛, 매콤한 파의 맛, 향긋한 양파의 단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어디에나 두루두루 활용하기에 좋은 달래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익혀도 맛있는데 양념장으로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다. 어디든 어울리는 맛이라 양념장인 달래장에 바싹 구운 김만 찍어 먹어도 입안 가득 달래 향을 품을 수 있다.
    달래장이 식상하다면 달래 파스타를 만들어보자.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파스타 면을 삶는 동안 팬에 올리브오일을 넣고 마늘을 구운 다음 달래를 곁들이면 된다. 취향에 따라 새우나 돼지고기를 넣어도 좋다. ‘그 나물에 그 밥’ 대신 달래 파스타로 차린 밥상은 어떨까?

  • 뿌리까지 향긋한

    냉 이 된 장 국

    봄나물 하면 떠오르는 냉이. 특유의 향긋한 향을 가진 냉이는 비타민과 단백질은 물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추운 겨울을 이겨낼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냉이는 뿌리째 먹는 나물이기 때문에 뿌리가 길고 잎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특유의 향이 강하지만 쌉싸래한 맛이 적어 무침, 국, 찌개, 전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생으로 먹으려면 상큼하게 만들어낸 샐러드로 곁들이면 좋다.
    냉이는 구수한 된장과 궁합이 잘 맞다. 냉이를 된장찌개에 넣고 끓이면 향긋한 향이 진동한다. 멸치 국물이나 조개 국물에 냉이, 송송 썬 고추, 부드러운 두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냉이 된장국은 봄을 깨우는 맑은 국으로 제격이다. 냉이 된장국만 있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 @dunaduna44 제공

    쌉싸름하면서 건강해지는

    두 릅 솥 밥

    봄의 쌉싸름함을 그대로 전하는 두릅. 두릅나무의 어린순을 꺾은 것으로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산체의 제왕’으로 불린다. 두릅의 밑동은 딱딱해서 완전히 제거하는 게 좋고, 생으로 먹기보다 살짝 데쳐 먹는 게 좋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치면 색은 더 선명해지고 쓴맛은 줄어든다. 데친 두릅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장아찌로 담아 먹을 수도 있다. 밀가루와 함께 전을 부치기도 하며, 소고기와 함께 꿰어 산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두릅은 솥밥으로 즐기면 색다른 별미가 된다. 쌀과 찹쌀을 불려서 솥에 담아 물을 붓고 밥을 하다가 끓으면 약한 불로 익혀준다. 밥 뜸을 들일 때 두릅을 넣으면 된다. 두릅의 향이 밥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향기로운 밥상을 만들어준다. 참기름장에 비벼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 @jalmukna 제공

    향긋한 봄의 향기를 담은

    주 꾸 미 나 리 샐 러 드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건강하게 해 줘.” 영화 <미나리> 속 대사다. 파릇파릇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미나리. 특유의 쌉싸름한 맛으로 입맛을 깨운다. 가느다란 외양과 달리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다. 국물 요리에 넣으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더하고, 전으로 부치면 특유의 향긋함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집 나갔던 입맛을 찾고 싶다면 주꾸미나리 샐러드를 만들어보자.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샤이니 키가 만든 레시피로 요즘 SNS에서 인기다. 주꾸미를 30초 정도 데친 다음 미나리, 다진 양파, 올리브오일, 와인, 식초 등 각종 양념을 첨가한 드레싱을 곁들이면 완성이다. 쫄깃한 주꾸미와 향긋한 미나리의 조합은 궁극의 조합. 한번 맛보면 봄마다 먹고 싶어질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