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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의 시작, 로컬푸드
- 글 김민선
자료 제주 올바른 농민상회,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농림축산식품부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지원사업
음성안내
- 글 김민선
- 과거에 비해 운송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요즘, 식재료가 어디서 왔는지를 고려하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의 식재료가 식탁에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탄소배출이 야기되곤 한다. 로컬푸드를 이용함으로써 지구의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 곡식이 무르있는 풍성한 가을, 로컬푸드로 건강하고 가치있는 소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먹거리
로컬푸드 운동은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시작된 운동은 2008년 전북 완주군이 국내 최초 정책으로 도입한 바 있다. 식품은 유통되면서 배나 비행기 등의 운송수단을 이용해 화석연료를 사용, 온실가스를 많이 만들어내 탄소중립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소비로도 로컬푸드 운동이 더 활발해졌다. 식품이 생산에서 소비자의 섭취에 이르기까지 소요된 거리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푸드마일리지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따르면 푸드마일리지가 높은 식품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살충제나 방부제를 사용할 확률도 높고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고, 더 안전하며 공정한 로컬푸드시스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로컬푸드가 착한소비의 중심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렇다면 로컬푸드의 기준은 무엇일까?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흔히 반경 50km이내 생산된 농산물을 지칭한다.
제주, 소농가가 재배한 농산물이 있고, 플라스틱은 없는 곳
최근 제주시 애월읍에는 친환경 소농가 30곳이 함께 설립한 로컬푸드 매장이 들어섰다. 판로 개척이 어려운 친환경 소규모 농가들의 제철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기 위해 문을 연 것이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매대에는 없지만 원하는 농산물을 이야기 하면 건물 뒤 밭에서 갓 수확한 것을 구매할 수도 있다. 무농약, 유기농 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산물은 물론 아직 인증은 받지 않았지만 제주에서 키운 농산물 등을 통틀어 제주산만 취급한다. 이 매장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의 농산물을 유통하는 것만이 아니다. 손님들은 플라스틱 바구니 대신 매장에 비치된 소쿠리에 물건을 담고, 가져온 장바구니에 담아간다. 농산물, 친환경 세제 등 집에서 쓰던 용기를 가져와 채워야 구매할 수 있는 것. 이곳은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포장없는 판매장, 플라스틱 없는 가게를 추구하고 있다.
제철, 산지에 대한 이해 높이는 로컬푸드
로컬푸드를 이해하고 소비하다 보면 제철 먹거리, 그리고 먹거리의 산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제철마다 식재료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맘 때는 어떤 먹거리가 맛이 좋은지 등 말이다. 이를 이용해 지자체에서는 로컬푸드의 소비 확대를 통한 우리 농업, 농촌의 활성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폐기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환경, 생명, 농업, 식생활분야를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로컬푸드는 이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미래 먹거리로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식품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