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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할래요?
봄날 같이 보고 싶은 영화와 책- 글 이주은
- 세상의 수많은 영화와 책 중에서 환경에 대해, 지구에 대해, 우리의 미래에 대해 따뜻하고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콘텐츠를 골라 소개한다. 봄날 쉬엄쉬엄 즐길 두 편의 영화와 두 편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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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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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아만다 리틀
출판사 세종
먹거리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나 아이러니 하게도 지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유해한 산업 중에 식생활 관련 산업은 단연 우위를 차지한다. 오늘 먹을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맛과 가격 외에 환경과 기후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환경저술가로 활동하는 저자 아만다 리틀은 지구를 살리는 ‘음식의 모험가’들을 주목한다. 가뭄을 견디는 잉카 시대 곡식을 되살리고, 물과 흙 없이 채소를 기르며, 실험실에서 소고기와 닭고기를 키우는 이들을 만난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탁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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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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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아소
출판사 판미동
지난 2016년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해온 저자는 ‘미니멀리스트’를 우리말로 해석한 ‘최소주의자’에 환경의식을 담은 ‘윤리’ 를 붙여 ‘윤리적 최소주의자 소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본의 쓰나미에 이어 경주 지진의 여파까지 겪은 후 물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 삶에서 필요 없는 것들을 덜어 나갔고 이 과정에서 물건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장보기, 외출하기, 여행하기, 사회생활 하기, 취미생활 하기 등 생활 밀착형 제로 웨이스트 방법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저자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꾸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실천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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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더 플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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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6년
감독 피셔 스티븐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UN 평화대사로 2년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확인한 기후변화의 실상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사람들을 노력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사실 기후변화의 주범은 선진국이지만 그 피해는 가난하고 작은 나라들이 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섬나라들은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데, 이는 비단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면 지구는 점점 물에 잠길 터. 영화는 기후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들이라 역설한다. 비프 버거에서 치킨 버거로 메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메탄가스 발생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낮출 수 있는 것. 다큐멘터리라 지루하고 진지할 거란 편견은 버리는 게 좋다. 디카프리오로 시작해 지구온난화로 95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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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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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4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인터스텔라>는 우주의 신비를 담은 SF 영화로 인식하곤 한다. 그런데 조금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면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한 인식이 영화를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자연은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병충해로 밀을 다 불태우고 옥수수만을 키운다. 기술은 쓸모 없고 농사만이 살길인 상황.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우주비행사들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지구를 대신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블랙홀, 중력에 의한 시간의 상대성 등 어렵고 복잡한 과학이론이 등장하지만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감상하면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