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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라인 미술전시
클릭하는 순간 풍성함에 도취되다- 글 임산하
- 미술관이 집으로 온다면 어떨까. 미술 전시 관람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쉽지 않은 요즈음, 미술관이 ‘온라인 전시’라는 이름으로 직접 우리 곁에 오고 있다. 경계를 넘어 다가온 명작들을 만나러 지금 바로 온라인 세상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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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해설로 알찬 관람이 가능한, 국립현대미술관(MMCA)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미술관의 문이 닫힌 가운데, 제일 먼저 ‘무관객’ 기획전을 연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이었다. 포문을 연 전시는 <미술관에書: 한국 근현대 서예>. 2020년 3월 30일, 유튜브 채널의 ‘MMCA TV’를 통해 공개한 이 전시는 약 90분 동안 전담 큐레이터가 근현대 미술 속 서예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며 알찬 관람을 제공한다. 현재 청주관과 과천관 등에서 전시 중인 작품도 큐레이터 해설을 제공해 지역에 관계없이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서울관의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외 다양한 전시를 VR 해설로 제공해 현장감을 물씬 느끼게 한다. 지금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미술관’을 자유롭게 거닐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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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
환경을 사랑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모인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 공모전 홈페이지의 ‘전시관’에서 사진, 지면광고, 정크아트, 일러스트 분야 등의 수상작 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의 수상작을 감상하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가꿔 보는건 어떨까.
특색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향연, 서울시립미술관(SeMA)
최근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의 기획 의도에 맞는 특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남서울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박유아 초상 프로젝트 ‘단순한 진심 : 51 Lives’>는 전시투어 영상과 작가 인터뷰를, 2020년 막을 내린 <전혀 예술적인, 엉성한 미술관>은 전시리뷰 영상을 통해 기획자들의 후일담을 보여 주는데, 전시 이면의 이야기가 새로운 이해와 신선한 재미를 준다.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전시도 제공된다.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와당탕퉁탕>은 일상의 흔적을 담은 작품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해석한 내레이션으로 소개한다. 또한 SeMA창고에서 진행한 <Iktsuarpok: 문턱만 닳도록>은 VR 영상으로 제공하여 생생한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풍성한 온라인 전시들은 홈페이지의 ‘온라인 전시’나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현장감 넘치는 ‘VR 온라인 전시장’, 사비나미술관(SAVINA MUSEUM)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2013년 국내 미술관 최초 ‘VR 온라인 전시장’을 구축한 사비나미술관. 30개가 넘는 전시를 VR로 구현해 제공하는데, 홈페이지의 ‘Digital Museum’ 카테고리 속 ‘버추얼 미술관’에는 그동안의 전시가 아카이빙 되어 있어 2월 막을 내린 <에콰도르 국민화가 특별기획전 오스왈도 과야사민>부터 2000년대 초반 전시 기획전까지 VR로 만나 볼 수 있다. 최근 전시는 작품을 확대해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 설명을 음성으로 듣는 것도 가능하다. ‘Digital Museum’의 ‘디지털 교육-버추얼 전시감상 투어’에서는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해설을 통해 <COLOR STUDY>와 <Artist’s Portfolio Ⅱ>도 관람할 수 있다. 미술 전시장의 현장성을 살리는 데 집중한 사비나미술관의 VR 전시. VR 영상 속 화살표를 따라 걸어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전시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