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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년을 점치던 나무, 이팝나무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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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잘 피었네, 그려~ 올해도 풍년이겠구나”

활짝 핀 꽃이 흰쌀밥을 담아 놓은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나무가 흰 꽃으로 뒤덮이니 농사꾼에게는 귀하디 귀한 쌀밥으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풍성하고도 풍성한, 향기로운 백색 꽃이 입하 무렵이면 흐드러지게 피어 잎이 안 보일정도니 말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팝나무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했다. 모든 식물들이 적절한 수분 공급이 됐을 때 꽃이 잘 피게 되는데 그 시기가 벼 못자리 철로 물이 많이 필요하던 때다. 물을 공급하는 수리시설이 변변치 못하던 때의 일기는 농사의 풍과 흉을 점치는 것 중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마침 입하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혹은 나무에 열린 꽃이 쌀밥과 같다 하여 이팝나무가 그 시기 농사의 풍과 흉을 점치기 딱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남쪽에서는 이팝나무 꽃이 필 무렵이면 풍년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해 농사를 점치러 구름처럼 모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도 이팝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어 ‘신목’으로 받들어진 나무가 전국에 여러주 있다. 뿐만 아니라 영락없이 맞아들었다는 점도 또한 특색이다.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는 지금도 정월대보름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한 해의 안녕을 빌고 있는 당산목으로 꼽힌다.

향기로운 백색 꽃이 피는 우리나라 토종나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성 교목인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이다.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인데 이는 하얀 눈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전국에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8주를 포함해 200~500년이 된 20여 주의 노거수가 현존한다. 그중에서도 승주군 쌍암면에 있는 500년쯤 된 나무(천연기념물 제36호)가 가장 오래됐고, 또한 어청도와 포항시에는 상당히 넓은 이팝나무 군락지로, 밀양군의 위양지는 이팝나무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팝나무 어린 잎은 말려서 차를 끓여 먹기도 하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중풍, 치매, 가래 등에 효과가 있어 줄기껍질은 햇볕에 말려 열매와 함께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잎을 차 대용으로 사용해 이팝나무를 다엽수라고도 부른다. 어릴 때 더디 자라지만 곧 줄기가 곧게 자라거나 가지가 위로 구불구불하게 뻗어 위쪽이 둥그스름해진다. 향기로운 백색 꽃이 한번 피면 20여 일간 나무 전체에 피었다가 가을이면 콩 모양의 보랏빛이 도는 타원형 열매가 겨울까지 달린다.

이팝나무 꽃말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 개화시기 5~6월 원산지 한국 수명 500년 서식지 산골짜기나 들판 크기 높이 약 20m 열매 수확시기 9~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