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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 리포트
베트남 호찌민의 한 롯데마트에서 채소류 포장에 비닐봉지 대신 바나나잎을 사용해 포장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베트남에는 무상으로 제공되는 비닐봉지가 매년 30억 개 이상 폐기되고 있다.
토양오염이란 땅이 독성물질이나 화학물질로 오염되는 것을 말한다. 이 오염된 토양은 농작물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사람과 동물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미국의 러브커낼(Love Canal) 사건은 최악의 토양오염
사례로 꼽힌다. 미국 뉴욕주의 북서쪽에 위치한 러브커낼이라는 곳은 공장에서 나온 유독성 폐기물을 땅에 묻는 화학폐기물 매립지로 사용되다가, 러브커낼 근처에서 기업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주변 인구가 늘어나자 개발이
시작되고 그 위에 주택단지가 들어섰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립한 폐기물의 유독물질이 지하수와 함께 퍼지면서 주민들이 두통, 피부병, 암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게 되었고, 미국 연방정부는 주택과 학교를 철거하고
주민 235가구의 집단 이주와 함께 환경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로써 ‘러브커낼 사건’은 미국의 최대 환경오염 사고로 기록되며, 불법 폐기물 매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오염된 토양이 회복되기까지는 오염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회복되기까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150년 이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토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토양오염의 원인 중의 하나는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UN의 환경계획에 따르면, 베트남은 바다 쓰레기 배출량이 하루 평균 2,500톤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국가이다. 그리고 베트남의
해안 쓰레기의 50~80%는 플라스틱 페기물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나오는 중금속 등의 무기성분은 농산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지하로 스며들어 오염된 지하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 이에 베트남은 대형마트의
포장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아침과 저녁을 사 먹는 문화가 있는데, 이때마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비닐봉지가 매년 30억 개 이상 폐기되고 있으며, 비닐봉지의
재사용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이에 2019년 베트남 호찌민의 한 롯데마트에서 채소류 포장에 비닐봉지 대신 바나나잎을 사용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이후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베트남 전역의 롯데마트에서
바나나잎을 포장지로 사용했다. 또한 현지 마트인 빅C는 비닐봉지 대신 옥수수전분 봉투를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국가들 중 하나이다. 연 비닐봉지 사용량은 150억 개이고, 해안에서는 매년 약 3,000톤의 쓰레기가 수거된다. 하지만 캐나다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이에 일회용 포장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상점인 ‘NADA’를 비롯해 캐나다 전역에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NADA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포장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포장은 소비자가 직접 포장재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포장재를 미처 챙기지 못한 고객은 다른 고객이 기부한 무료 용기를 사용하거나 매장에서 판매하는 포장
용기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NADA’는 현재 폐점했으며, 그 외 밴쿠버와 몬트리올 등 각지에서 다수의 제로웨이스트 상점들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캐나다에는 일회용 포장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토양은 우리의 식생활과도 직결되어 있다.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토양오염은 심각해지고, 식량난의 위기까지 겪고 있다. 또한 극심한 기후변화 역시 농업계를 더욱더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제시된 것이 친환경농업이다. 일반적으로 친환경농산물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건강한 작물,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토양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 친환경농업의 본질은 농업의 근본인 토양을 살리는
것이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런 점 때문에 토양을 살리는 농업으로 친환경농업을 장려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빅데이터와 AI 시스템, 로봇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친환경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외 미국은 지난 2001년부터 유기농업법 제정으로 법 제정 초반 71만 9,000ha였던 유기 재배 면적이 2020년 232만 7,000ha로 늘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팜 분야 역시 식량난과 토양오염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집중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스마트팜 분야에서 역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네덜란드는 IoT 센서와 AI 시스템으로 온실 내부 환경을 자동
조절해 최적의 생육 조건을 유지하고, 물 사용량도 기존 방식의 10% 수준으로 줄여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 샐러드 채소의 80%를 생산하는 살리나스 밸리는 실리콘밸리의 첨단 ICT산업을 접목하여 스마트농업을 실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생육환경이 센서를 통해 자동 모니터링 되며, 무인
농업로봇(드론)을 개발해 농사에 활용했다.
스마트팜은 비료의 과다 사용을 줄이고, 화학물질을 최소화해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네덜란드, 미국 외에도 일본, 덴마크 등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시스템, 로봇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토양을 살리는 친환경농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재활용 측면에서도 토양오염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보통 대량 가죽 생산을 위해서는 가축을 방목해서 키운다. 부지 확보의 과정에서 자연환경의 훼손이 심각하다. 이에 가죽 대체 섬유인 합성섬유가 보급화 되었지만,
이는 플라스틱 물질이기 때문에 토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인도네시아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Mycotech는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곰팡이로 만든 친환경 가죽을 선보였다. 보통 ‘곰팡이’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마련인데, 곰팡이로 만든 가죽은 완전한 생분해가 가능하기에 윤리적이면서도 토양오염의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멕시코 역시 환경오염이 심각한 나라다. 멕시코 정부와 기업들은 토양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 멕시코 사람들의 아보카도 사랑은 아주 유명하다. 특히 아보카도로 만든 소스인 과카몰레는 멕시코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하지만 아보카도 씨앗은 먹을 수 없어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진다. 이에 멕시코 친환경 기업인 Biofase는 버려지는 아보카도 씨앗을 원료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Biofase는 아보카도 씨앗과 옥수수의 분자구조가 비슷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무게는 일반 플라스틱과 유사하며 종이보다 강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 외 아보카토 씨앗을
원료로 일회용 포크, 나이프, 숟가락, 빨대 등을 생산하고 있다.
토양오염은 단순히 땅이 오염되고 더러워지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과 동물, 우리의 삶에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는 깨끗한 땅을 유지하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오염이 된
것에 대한 해결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교육 역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멕시코의 한 기업은 아보카도 씨앗을 원료하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해 자연 친화적 재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