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토양을 깨끗하게 되살려 지속가능한 내일로

물환경본부 토양지하수처 토양정화부

사람 가까이 K-eco 메이커스
글. 한율 사진. 오충근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기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토양정화부. 이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국토를 물려주기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이다. 토양정화부는 이를 위해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묵묵하게 대한민국의 땅을 되살려 나가고 있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우리 땅을 되살리다

용산 도심 한복판에 자리했던 미군기지 ‘캠프킴’이 정부에 공식 반환되며 오염된 부지의 정화를 위한 사업이 시작됐다. 사업 대상지는 약 4만 6천㎡ 규모로, 그중 3만 3천㎡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염의 총량이다. 조사 결과, 캠프킴에는 약 4만 9천㎥ 규모의 오염 토양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염물질은 주로 난방용 유류에서 비롯된 총탄화수소(TPH)와 구리·납 등 6종의 중금속으로, 최대 9m 깊이까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곳의 정화를 맡은 토양정화부는 오염된 땅을 되살려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사명감으로 현장을 이끌고 있다. 임형곤 부장이 사업 추진 방향과 부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토양정화부는 오염정화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반환된 미군기지 3곳과 기타 2곳의 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1개 기지의 정화사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중 캠프킴 토양정화사업은 2017년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의 협약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주한미군이 사용하다 반환한 부지를 「토양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정화하고 있습니다. 토양오염의 원인을 규명하고 최적의 정화 공법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해, 국민이 깨끗한 환경을 누리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토양정화부의 출발점은 2010년대 초반, 대규모 오염정화 사업이었던 장항제련소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항 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제련 공정의 영향으로 토양과 주변 지역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다. 이를 계기로 공단은 토양 정화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후 토양정화부는 전국 각지에서 정화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임형곤 부장은 “토양정화부는 현장 특성에 맞는 정화 공법의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기술력을 체계화해 왔다”라며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표준화된 리스크 관리로 공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토양정화부의 최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정화 작업은 다양한 어려움이 따른다.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인 만큼 주민들의 반응이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여러 기관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변에는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어 소음, 분진, 안전 문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정만희 차장은 현장 운영의 핵심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준공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는 무재해 현장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스마트 AI CCTV, 건설장비 접근 경보 시스템, 스마트 안전고리, 인체 보호용 에어백 안전조끼를 도입해 지능형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토양정화부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수행한 용산역세권 정화 사업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난공사로 꼽힌다. 이곳은 과거 열차 정비창 부지로, 수십 년간의 운영 과정에서 토양오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된 지역이다. 더 큰 어려움은 정화 대상지가 철로와 맞닿아 있었다는 점이었다. 철도 운행이 이어지는 낮 시간에는 중장비 사용이 제한되어, 작업자들은 열차 운행이 멈추는 새벽 시간대에 맞춰 장비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또한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던 지역이라 굴착 과정에서 불발탄이 20여 차례 발견되며 군·소방서·가스공사 등 관계 기관이 긴급히 총출동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캠프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캠프킴 현장에서는 대전차 지뢰가 발견되었으며, 다행히 폭발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정돼 군부대에서 안전하게 회수했다. 또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약 2년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캠프킴을 비롯한 반환 미군기지 부지는 일제강점기와 주한미군 사용 시기의 자료가 충분히 남아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초기 조사와 설계 단계에서 예측했던 오염 범위나 정화 물량이 실제와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토양정화부는 추가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병행하며 오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자료의 한계 속에서도 모든 절차를 철저히 이행하며,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토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깨끗한 토양,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

수질·대기·폐기물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환경관리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토양환경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는 영역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임형곤 부장은 “정화 사업은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닙니다. 사업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와 계약 상대자와의 협업, 그리고 다양한 현장 사례를 공유하는 체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교육과 내부 공유로 확산시켜 예기치 못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현장에서의 경험은 이론과 기술의 전문성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정만희 차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배운 이론과 기술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사업을 끝까지 완수하고 준공을 마쳤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후배들에게도 꼭 한 번은 현장을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라며 현장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응준 대리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더 좋은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현장을 한층 더 깊은 책임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이곳을 지날 때마다 아이에게 ‘이곳은 아빠가 일하는 곳이야. 공사가 끝나면 멋진 공간이 될 거야’라고 말해줍니다. 그럴 때면 참 뿌듯합니다. 삶의 터전인 토양을 미래 세대에게 깨끗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토양정화부는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환경 전문 조직으로서 깨끗한 국토 회복과 재활용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깨끗한 토양, 안전한 내일을 향한 토양정화부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Mini Interview

임형곤 부장

각자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토양정화부 직원들에게 늘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협력의 마음이 우리 부서의 가장 큰 힘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부서원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며, 깨끗한 국토를 만드는 뜻깊은 여정을 함께 이어가길 바랍니다.

정만희 차장

우리는 토양환경의 복원과 발전을 수행한다는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토양정화부를 비롯한 모든 현장 감독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안전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사명과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