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가까이
K-eco 버킷리스트
특별한 날을 더욱 빛내기 위해 준비하는 케이크. 요즘에는 일반 생크림케이크보다 떡케이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떡 위에 앙금을 꽃처럼 정교하게 장식한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는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오늘, 그 매력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네 사람이 공방을 찾았다.
멀리서부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공방으로 들어선 이들은 김정은 차장, 윤성연 대리, 노선형 대리, 이예지 대리다. 네 사람은 “떡케이크 만들기 체험자 모집 게시글이 올라오자마자 ‘이건 꼭
해봐야 한다’며 빠르게 신청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평소 관심 있었던 체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네 사람 가운데 유일한 남성 참여자인 윤성연 대리의 얼굴에는 내내 미소가 번졌다.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떡케이크를 사 먹은 적은 있지만, 직접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라 무척 기대됩니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살짝 되네요(웃음).” 그의 말에 나머지 세 사람이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마음으로 걱정 어린 미소를 지었다.
앙금플라워 떡케이크의 기본은 쫀득함보다 보슬보슬한 식감이 매력적인 백설기다. 네 사람은 가장 먼저 백설기 만들기에 나섰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다.
“멥쌀가루에 물을 넣고 고루 섞어주세요. 이때 첨가하고 싶은 맛이 있다면 당근즙, 블루베리즙 등을 같이 넣어줘도 돼요. 쌀가루 반죽을 체에 두 번 내리고, 설탕을 넣고 빠르게 섞어줍니다. 무스링에 쌀가루를 절반가량
채운 후 그 위에 취향에 맞는 잼이나 스프레드를 올리고 다시 쌀가루로 덮습니다. 스크래퍼로 윗면을 정리한 뒤 유격을 줘서 무스링을 조심스럽게 빼내주세요. 그러고 나서 물솥에서 25분간 쪄줄 거예요.”
네 사람의 손길이 분주했다. 쌀가루를 다루는 손끝에서 설렘과 긴장이 함께 묻어났다. 백설기가 물솥에서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앙금꽃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앙금플라워 떡케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앙금으로 빚은 꽃이다. 앙금은 삶은 콩을 으깨어 설탕과 섞어 만든 것으로, 떡케이크에는 주로 색이 고운 백앙금이 사용된다.
오늘 연습할 꽃은 카네이션.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완성할 수 있는 꽃이다. 가장 먼저 앙금에 천연 가루를 넣어 원하는 색감을 만든다. 이때 색이 너무 진하지 않도록 주걱으로 살살 섞으며 톤을 조절해야 한다.
때마침 백설기가 다 쪄졌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솥에서 갓 꺼낸 백설기는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강사는 “지금 막 쪄서 가장 맛있을 때예요”라며 따뜻한 백설기를 한 조각씩 건넸다. 네 사람은 한입씩 맛을
보더니 동시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와~ 맛있어요!” 폭신하면서도 보슬보슬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자 금세 웃음이 번졌다. 순간 공방 안은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제 본격적으로 꽃을 만들 차례다. 강사가 짤주머니에 색을 낸 앙금을 넣어 시범을 보였다. “너무 세게 짜면 꽃잎이 두꺼워지고, 약하게 짜면 모양이 흐트러져요. 일정한 힘과 속도로 짜는 게 중요해요.” 손끝의 힘
조절에 따라 꽃잎의 두께와 결이 달라지는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어 네 사람도 조심스레 플라워 네일 위에다 꽃잎을 짜기 시작했다. 김정은 차장의 안정된 손놀림이 돋보였다.
“원래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해요. 본사에 있을 때는 핸드메이드 동호회를 만들어 머리핀이나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기도 했어요. 지금 근무 중인 수도권서부환경본부에서도 뮤지컬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가죽공예의 등
만들기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꽃 만들기를 하다 보면 평소 잘 쓰지 않던 손 근육을 사용해 앙금을 짜야 하기에 힘이 들기도 한다. 노선형 대리는 “생각보다 앙금이 단단해요. 짤 때 좀 힘드네요. 그런데 점점 적응되는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작은 꽃잎이 한 겹씩 포개지며 서서히 카네이션의 형태를 갖춰갔다. 서툴지만 정성스러운 손끝에서 피어나는 앙금꽃에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네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된 꽃을 이제 백설기 위에 장식할 차례가 되었다. 강사가 꽃가위를 이용해 시범을 보이자 이들은 다시 집중 모드로 전환됐다. “꽃 만들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은데요?” 이예지 대리의 말에 다시
한번 웃음꽃이 피었다. 자칫 잘못하면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네 사람의 표정은 곧 진지해졌다. 이내 꽃 올리기가 시작됐다.
드디어 백설기 위에 연보라색, 연노랑색 꽃 등이 가득 피어났다. 마지막으로 빈 곳에 잎사귀를 짜 넣고 포인트 장식까지 마무리하자 “와, 진짜 예쁘다.” “정말 멋진데요?”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서로의 케이크를
번갈아 보며 네 사람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이예지 대리는 “저녁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만든 케이크를 보여줄 생각에 기대돼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정은 차장은 “기회가 된다면 아이와 함께 다시 와서 배우고 싶어요”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윤성연 대리는 “집중해서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은 기분이에요”라며 엄지를 세웠다. 노선형 대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더 즐겁더라고요. 오늘
경험을 살려 다음에 다시 도전한다면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공방을 나서는 네 사람의 손에는 정성과 웃음이 담긴 꽃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끝으로 빚은 꽃송이들이 일상에 행복과 여유를 선물한 시간. 떡케이크 위에 피어난 꽃처럼, 네 사람의 얼굴에도 기분
좋은 미소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근무한 지 20년이 되었는데 이렇게 색다른 체험은 처음이라 제게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만들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체험이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강사님이 세심하게 알려주셔서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떡이 생각보다 예쁘게 나와 정말 뿌듯해요.
앙금으로 꽃잎을 하나하나 만들고 떡 위에 올려 꾸미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기분이었어요.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동안 기념일마다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를 사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어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강사님의 도움 덕분에 예쁜 케이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