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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길을 따라 걸으면 회포대교 부근에서 두 하천이 합류해 새로운 생태 공간을 이루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소양천과 고산천이 만나 하천이 넓어지면서 물이 천천히 흘러 자갈과 모래가 겹겹이 쌓인 작은 섬들이
생겨났고, 이곳에 여러 생물종이 찾아들어 서식하거나 다양한 식생이 자리 잡았다. 현재의 신천습지는 수달, 흰꼬리수리,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멸종위기종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가시연꽃, 왜개연꽃, 노랑어리연꽃 등 수생식물이
뿌리내린 생태 공간이다.
만경강 산책로는 평지가 이어져 걷기에 부담이 없고 자전거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만경강의 진가는 가을에 드러난다. 가을의 하천은 하얗게 물결치는 억새로 뒤덮여 자연의 풍광을 만끽하며 걷기 좋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흰 물결이 넘실대듯 억새 무리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초목이 우거진 강둑길을 따라 걷는 동안 울창한 나무 그늘 덕분에 아직 따가운 가을 햇볕을 피할 수 있다. 걷다 보면 옛 만경강 철교에 닿게 되고 그 뒤로 비비정이 자리한다. 달빛 아래 강변 백사장에 기러기가 내려앉아
쉬는 모습이 펼쳐진다고 해서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불렸다. 그 표현처럼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만경강과 그 위에 놓인 철교가 그림처럼 시야에 담긴다.
완주 대표 명소 9경 중 8경으로 꼽히는 비비정은 1573년 무인(武人) 최영길이 세운 정자를 가리킨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차례 철거되었다가 재건되어 오늘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영길의 손자 최양이 우암
송시열에게 의뢰해 기문과 현판을 받아 붙였고, 그때부터 비비정이라 불리게 되었다.
비비정은 이름처럼 예로부터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정자에 모인 선비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하천 너머 풍경을 감상하고 시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물가에는 희귀 철새가 날아드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나 가을은 만경강 옆으로 펼쳐지는 녹색 들판이 황금 들녘으로 바뀌는 계절이라 이 시기만의 특별한 경험을 남길 수 있다.
비비정 정자에서 마주 보이는 구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의 농산물을 반출하기 위해 세워진 다리다. 이후 호남선 철교가 시공되면서 폐철교가 되었지만, 지금은 비비정예술열차가 들어서며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폐 새마을호를 개조한 비비정예술열차는 레스토랑, 카페, 수공예품점, 갤러리로 구성된 4량짜리 열차로, 탁 트인 창밖으로 흐르는 만경강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어 해가 지는 무렵이면 창가 좌석은 늘
만석이다.
비비정예술열차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만경강 철교 위에 과거와 새로운 현재를 잇는 상징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만경강과 신천습지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은 여행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풍경이다.
비비정 정자
비비정예술열차 내부
한 폭의 자연 속에 어우러져 문화와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 책방 등 문화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다.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996
풍경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경험을 원한다면 방문할 만한 장소다. 사시사철 변화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색으로 언제 방문해도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한다.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로 94-34
신라 혜공왕(서기 769년) 때부터 천 년이 넘는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찰이다. 울창한 나무가 만드는 그늘로 여름에도 시원하며, 사찰 내 찻집에서 전통차를 즐길 수도 있다.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