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숨 쉬는 문화 공간,
방배숲환경도서관

소통 가까이 에코 스페이스
글. 함유진 사진. 방배숲환경도서관
숲속 자연에 둘러싸여 한가로이 독서를 즐기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그려보고는 한다. 그림 속에나 존재할 법한 푸른 숲 한가운데,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열매, 숲'에서 바라보 는 '햇살, 뜰'

자연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도심 속 서리풀공원의 키 큰 나무들 사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상아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단 한 발짝 자연 속으로 들어섰을 뿐인데 분주한 도심과는 사뭇 다른 한적하고 고요한 풍경이 펼쳐진다.
2023년 6월 문을 연 ‘방배숲환경도서관’은 ‘환경과 문화로 삶을 바꾸는 도서관’을 테마로 도심 속에서 친환경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각진 공공시설과는 달리 중앙정원(‘햇살, 뜰’)을 감싸는 원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내부 어느 자리에 앉아도 푸른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옥상(‘구름, 뜰’)에는 초록 잔디 사이로 쉼표 모양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쁜 일상 속 주민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설계다. 이처럼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자연에 스며든 휴식의 공간이자 바쁜 도심 한가운데에서 거리를 둔 새로운 공공건축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방배숲환경도서관 전경

환경을 실천하는 배움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방배숲환경도서관은 ‘환경’을 주제로 특화된 도서관이다. 서초구가 설립하고 환경 NGO 단체인 사단법인 에코나우가 수탁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장서의 약 20%가 환경 주제의 도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도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생태와 환경보호에 관한 강연, 챌린지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자체 발행 소식지 ‘방배숲 생생환경정보통’을 배포하는 등 환경 특화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방배숲환경도서관만의 독특한 시도는 시설에서도 나타난다. 각 공간의 명칭에 사람과 숲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이름을 붙여 자연과의 연결을 드러낸다. 건물의 중심 공간인 중앙정원은 ‘햇살, 뜰’, 옥상은 ‘구름, 뜰’로 명명되어 있으며 자료실 역시 연령대에 따라 식물의 성장 단계를 반영하고 있다. 영유아 키즈룸은 ‘새싹, 숲’, 어린이 자료실은 ‘잎새, 숲’, 성인 자료실은 ‘열매, 숲’으로 구성되어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자라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원순환캠페인 숲체험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일상을 짓는 도서관

에코나우의 하지원 대표는 “환경은 말로 외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되고 경험하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말처럼 방배숲환경도서관은 강연, 전시, 공연 등 모든 프로그램을 ‘환경’을 중심에 두고 기획하고 있다. 다회용 용기를 지참하면 리필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 업사이클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교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생태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환경을 매개로 지속가능한 실천을 꾸준히 이어온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영국 친환경 비영리단체 주관 ‘그린애플 어워즈’ 환경교육 부문 동상 수상에 이어, 세계 4대 국제환경상 중 하나인 ‘2025년 그린월드 어워즈’ 지속가능발전 부문에서는 은상을 수상하며 방배숲환경도서관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환경 중심의 공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책을 넘어, 자연 가까이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

깨알에코라운지 전시 프로그램

  • 방배숲환경도서관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160-7
    영업 시간 :
    평일 9:00~22:00 / 주말 9:00~18:00 매주 금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전화 :
    02-537-6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