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가까이
동상동몽
무더위가 남아 있던 8월 말 저녁, ‘FC환경공단’ 회원들이 퇴근 후 축구장으로 모였다. 비 예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을 택한 이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가뿐하게 준비운동을 마친 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회원들의 눈빛에는 승부욕과 팀워크의 열기가 함께 빛났다. 초록 잔디 위를 가르는 이들의 발걸음에는 활력이 담겨 있었다.
‘FC환경공단’은 지난해 4월 창단했다. 신생 동호회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여 만에 회원 수가 80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축구 동호회에 가보니 재미있더라”라는 입소문 덕분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몇몇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작은 모임이 공단을 대표하는 스포츠 동호회로 자리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수도권서부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 시설사업1부의 김보경 대리는 ‘행복 축구’에 그 답이
있다고 말했다.
“저희 동호회는 ‘행복 축구’를 지향합니다. 우선 실력·성별·나이·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동호회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요. 특히 축구는 포지션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저희는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회원이 동등하게 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보자와 경기 중 실수를 하는 회원들이 있어도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죠. 경쟁보다는 화합과 친목 도모가 창단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힘쓰기 보다는 함께 호흡 맞추고 팀워크를 이루는데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원들 사이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뛸 수 있어 좋다’라는 반응이 많고, 한 번
참여한 분들이 꾸준히 계속 나와 주시면서 회원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축구 특성상 활동량이 많고 몸싸움이 잦아 부상 위험이 높은 만큼, ‘FC환경공단’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경기 전에는 철저히 준비운동을 함께 진행하며, 경기 중에는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를
당부한다. 회원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FC환경공단’의 가장 중요한 운영 원칙이다.
‘FC환경공단’은 매월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일정을 공지하고, 투표를 거쳐 가장 참여율이 높은 날짜에 맞춰 경기를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으로 경기를 치르며, 축구와 풋살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여성 회원들도 합류해 별도의 팀을 꾸렸다. 초기에는 10명 내외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4명가량으로 늘어났다. 여성 회원들은 2주에 한 번 정도 미니 게임이나 패스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동호회에서
총무직을 맡고 있는 물환경본부 토양지하수처 토양정화부 소효섭 대리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해 말쯤 여성 직원들이 ‘우리도 축구를 하고 싶다’라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별도 팀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난 5월에는 여성 회원들이 다른 팀과 경기를 치렀는데, 열정과 승부욕이
남자 회원들 못지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하더라고요(웃음). ‘FC환경공단’은 여성 회원들도 축구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동호회로, 더 많은 여성분들이 축구를 통해 회사
생활의 즐거움과 삶의 활력소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성 회원들에게는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일지도 모른다. 사실 처음에는 공을 밟고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였는데, 이제는 경기에서 제법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후대기본부 사업장대기처 사업장대기기술부의 천주영
대리의 이야기다.
“해외축구를 좋아하는 여자 동기들과 저녁을 먹다가 풋살에 다들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날 ‘그루유나이티드(G.R. Utd)’라는 팀을 결성하자는 도원결의를 맺었습니다. 풋살공과 풋살화를 준비하고 단체복까지
맞춰 연습을 시작했지만, 비용 문제로 매주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FC환경공단’ 동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 동기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고, 외부 팀과 매치를 치르면서 한 팀이라는 소속감과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골을 넣을 때의 짜릿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FC환경공단’은 지난해 인천시 공공기관 축구대회에 참가했다. 아쉽게도 예선에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회원들에게는 값진 경험이자 또 다른 도전의 발판이 되었고 동료애와 팀워크를 한층 더 끈끈하게 다져주었다. 김보경
대리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회에 꾸준히 도전해, 더 큰 성취와 팀워크를 쌓아가겠다”라고 전했다.
회원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함께 뛰며 추억을 쌓는 특별한 경험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 공을 차며 웃고 달리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듯, 축구는 그 시절의 순수한 즐거움과 팀워크의 가치를 다시 불러내는
운동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물환경본부 물환경관리처 수질오염방제부 조세형 대리가 축구의 매력을 전했다.
“어린 시절에는 골을 넣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희열이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은 골의 기쁨도 여전하지만,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를 풀어나갈 때 느끼는 소속감과 협력의 즐거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형성되는 유대감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경기 중에는 모두가 열정적으로 임하지만, 끝난 뒤에는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문화 역시
축구의 큰 매력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 회원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하루를 추억으로 남겼다. 서로의 실력을 칭찬하며 성취감을 나누는 모습은 더없이 보기 좋았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해 나가는 ‘FC환경공단’. 회사 생활의
활력, 취미의 즐거움, 건강한 에너지로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가고 있는 이들의 행보를 힘껏 응원한다.
여성 회원들의 실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어, 기회가 되면 남성 회원들과 함께하는 혼성 이벤트 경기를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또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인 회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리는 인센티브 제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호회의 가장 큰 가치는 화합과 안전, 그리고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이를 지켜가며 모두가 행복하게 뛰는 동호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목표를 두고 끝까지 뛰는 다이나믹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후 땀을 흘린 뒤에 느끼는 시원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죠! 앞으로도 회원들이 더 즐겁게 뛸 수 있도록, 더욱 재미있는 축구 동호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축구 동호회를 통해 일상에 활력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