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붓 한 붓 마음을 그리다
민화 그리기

사람 가까이 K-eco 버킷리스트
글. 임성은 사진. 오충근
민화는 우리 민족의 생활을 반영한 고유한 예술이다. 솔직하고 소박한 표현이 매력적이다.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이 민화 그리기에 도전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오롯이 자신의 세상에 집중한 특별한 경험을 소개한다.

민화의 분위기에 빠져들다

정감이 묻어나는 민화가 가득 채워진 화실 풍경에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이 미소 짓는다. 민화 고유의 따뜻한 분위기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이다. “색이 너무 예뻐요” “집에 걸어 놓고 싶네요”라며 공간을 둘러본다.
오늘 민화 그리기에는 박광찬 차장, 장경미 과장, 김윤영 대리, 이채원 주임이 함께했다. 부서는 달랐지만 공단직원이라는 소속감은 낯선 공간에서 서로를 편안하게 했다. 강원환경본부에서 올라온 박광찬 차장은 “미적 감각이 없어서 걱정이라 선생님만 믿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민화 그리기는 처음이라는 네 명. 하지만 평소에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다며 의지를 전한다. 네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민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고운 이름을 가진 물감과 붓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복을 담고 있는 민화의 정서

민화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문화이자 고유한 그림이다. 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즐기고 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상징들이 담겨있다. 강사는 민화에 대해 설명했다.
“민화의 주제는 주로 호랑이, 연꽃, 복숭아, 학, 용, 거북이, 항아리 등 자연과 동물을 주제로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재들은 장수, 행운, 부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오늘은 ‘연화도’와 ‘난을 품은 달항아리’를 채색해 보려고 합니다.”
‘연화도’는 ‘청렴’, ‘고귀함’, ‘복덕’을 상징한다. 연꽃은 진흙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기에 순결함과 고귀함을 상징하고 연꽃의 씨앗(연밥)이 많을수록 다산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달항아리’는 보름달을 닮은 둥근 형태가 ‘온전함’과 ‘균형’, ‘풍요’를 의미하여 재물과 복을 불러오는 풍수 소품으로 여겨졌다.
박광찬 차장과 김윤영 대리는 ‘난을 품은 달항아리’를, 장경미 과장과 이채원 주임은 ‘연화도’를 그리기로 했다. 김윤영 대리는 “달항아리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고 싶어요”라고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색을 채우다

먼저 먹지를 대고 따라 그리는 스케치 작업을 시작했다. 박광찬 차장과 김윤영 대리는 ‘달항아리’의 곡선에 집중했고, ‘연화도’를 선택한 장경미 과장과 이채원 주임은 연잎, 연꽃, 연밥을 차례차례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각자의 손힘에 따라 때로는 진하게, 때로는 연하게 그려지는 스케치선에서 섬세함이 엿보였다. 다음은 바탕색 칠하기. 각 요소별로 한 가지 색상으로 바탕색을 칠하는 작업인데, 이때 중요한 것은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강사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빠른 손놀림에 모두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장경미 과장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요. 마음이 급해지네요”라고 하자, 강사는 “잘하고 계신데요. 물조절 하면서 한 번씩 덧칠하면 깔끔해져요”라며 격려했다. 이채원 주임은 채색 작업에 흠뻑 빠진 듯 조용히 자신만의 작업을 이어갔다.
달항아리를 채색하던 김윤영 대리는 물조절이며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강사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고 칭찬한다.
“제가 취미부자예요.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서 많이 하는 편이에요. 라탄공예, 스테인글라스 등 많이 해본 거 같아요. 민화도 해보고 싶었는데, 공방을 찾기 쉽지 않더라고요. 이번에 좋은 기회로 하게 되어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이제 민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바림을 배울 차례다. 바림은 색을 쌓아올리는 작업으로, 붓칠을 여러 번 반복해 색을 짙어지게 하고 음영과 입체감을 줄 수 있다.
강사가 연꽃잎 끝부분에 붉은색으로 덧칠하고 바림 붓으로 살살 펴 바르니 그림에 생기가 돈다. 장경미 과장과 이채원 주임은 호흡을 가다듬고 나머지 꽃잎들의 바림 작업에 집중했다.
박광찬 차장과 김윤영 대리의 달항아리 그림도 바림 작업을 거치자, 입체감이 넘치고 복을 가득 담은 항아리의 모습을 갖추었다.

일상 속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되다

마지막으로 채색한 민화 위에 먹선을 그려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진행됐다. 최대한 얇게 그리는 것이 포인트. 바림 작업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던 네 명의 직원들은 순간 긴장했다. 붓으로 얇게 테두리를 그려나가야 하는데, 호흡만 잘못해도 붓이 선을 빗나가자, 숨도 아끼며 작업을 이어나갔다.
김윤영 대리는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는데, 용두사미가 될까봐 걱정이에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집에 자랑스럽게 걸어두고 싶어요”라며 붓을 섬세하게 움직였다.
드디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됐다. 완성된 그림을 바라보는 네 사람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다. 장경미 과장은 “바림만으로도 너무 예쁜 그림이었는데, 테두리를 하니 그림이 더욱 선명해지네요”라며 뿌듯함을 전했다. 이채원 주임은 “오롯이 정성을 다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힐링이 됐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강사는 “오늘 순위를 따질 수 없을만큼 모두 잘하셨어요. 처음 작업하시는데도 집중하면서 각자의 작품을 완성하신 것 같아요”라며 엄지를 세웠다. 장경미 과장은 박광찬 차장과 김윤영 대리의 ‘달항아리’ 민화를 보고 “보름달처럼 매끈하고, 복이 많이 들어올 거 같다”라며 칭찬했다. 네 사람 모두 완성된 그림을 바라보며 서로 기쁨을 나눴다. 복이 가득 담긴 각자의 작품과 함께 오늘의 특별한 경험이 오래도록 네 사람의 마음에 가득하길 바란다.

민화 그리기 체험 후기

박광찬 차장
강원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 환경서비스지원부

그림에는 재능이 없지만 강사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집에 가져갈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은 완성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장경미 과장
본사 환경시설본부 환경에너지시설처 폐기물시설진단부

민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기회로 열심히 했습니다. 두 딸이 미술을 전공했는데, 엄마가 그린 그림은 처음 보겠네요. 딸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요.

김윤영 대리
충청권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 제도운영부

이번 체험을 통해서 민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자연스러운 그림과 공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에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오늘 해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이채원 주임
본사 국민소통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민화에 집중해서 즐겁게 그린거 같아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잘 그렸을텐데 아쉬움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연꽃을 예쁘게 완성해서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