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우리 모두 ‘플라스틱 제로’를 만들어갈 때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

사람 가까이 K-eco 포커스 I
글. 한율 사진. 김성진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에서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국내외 전문가와 미래세대,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탈플라스틱 실천 방안과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모색한 현장을 찾았다.

플라스틱 위기 속 지속가능한 길을 찾다!

가볍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우리 삶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플라스틱은 현재 무분별한 사용과 폐기로 인해 지구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수백만 톤에 달하며, 이는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전 지구적 문제가 되었다. 또한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은 땅속에 묻혀 토양을 오염시키고, 미세 플라스틱 형태로 우리의 식탁 위까지 되돌아오는 악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21년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해 온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은 플라스틱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탄소중립, 순환경제, SDGs, ESG경영 등 다양한 환경 의제를 폭넓게 다루며, 국제적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포럼에서는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을 주제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개회식 시작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 입구 앞 체험 및 홍보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볐다.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이 선보인 혁신적인 탈플라스틱 기술 전시와 서귀포시 어린이집 아이들이 직접 제작한 창의적인 플라스틱 재활용 작품, 지구촌 곳곳의 아름다움을 담은 국제보호지역 사진전 등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키링 만들기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참가자들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플라스틱 제로’를 향한 ‘우리 모두의 행동’으로

오후 1시, 개회식의 막이 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데레예 아젬라우 센쇼 글로벌녹생성장기구(GGGI) 부국장,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 심민철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배우 김석훈 씨 등 주요 관계자와 제주도민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제주 다온무용단이 지구와 환경을 지켜나가는 미래 세대의 희망을 몸짓으로 담아낸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영상과 해녀 복장을 한 어린이들의 퍼포먼스는 포럼의 의미와 메시지를 더욱 감동적으로 전했다.
임상훈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 곳곳에서는 50℃가 넘는 폭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 시대에 플라스틱은 치명적인 재앙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유엔환경계획(UNEP) 또한 이를 지구의 3대 위기 중 하나로 선언했다. 그만큼 플라스틱 문제는 인류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의 주제에는 ‘우리 모두의 행동’이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앞으로 포럼은 단순한 학술 논의를 넘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번 포럼이 공유의 장을 넘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행동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로 ‘플라스틱을 위한 우리의 행동 약속’ 도장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 퍼포먼스에는 3주간 장바구니 사용, 일회용품 줄이기 등 ‘그린 액션 체인지’를 실천한 어린이 대표단이 참여했으며, 임상준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무대 위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전략 중 환경 분야의 5개 핵심 키워드와 ‘2030 플라스틱 제로’ 슬로건이 새겨진 대형 도장이 준비되었다. 참석자들은 도장을 힘차게 찍으며 ‘플라스틱 제로 실현과 미래세대를 위한 다짐’을 깊이 새겼다. 이어 “플라스틱 제로를 위해”라는 선창에 “우리 모두의 행동”이라는 화답이 울려 퍼지며, 퍼포먼스는 뜨거운 박수 속에 마무리되었다.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연대와 도전을 위하여!

메인 세션에서는 ‘제주의 탈플라스틱 약속과 실천의 여정’을 주제로 강애숙 제주특별자치도 기후환경국장과 김효은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대표,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의 주인공인 배우 김석훈 씨의 기조발표가 진행되었다.
먼저 ‘제주의 탈플라스틱 약속과 실천의 여정’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한 강애숙 국장은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는 전 세계 기후변화 요인의 최소 10%를 차지하며, 지구의 현재와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플라스틱 배출 원천 저감과 재활용 확대를 통해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제주의 가장 큰 경쟁력인 청정 자연을 지키기 위해 도민과 기업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효은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대표는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인류는 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플라스틱의 전주기 관리와 화학산업의 대전환, 청정에너지 보급과 신기술 개발 등 근본적인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배우 김석훈 씨는 “덜 사고, 덜 먹고, 덜 입는 것에서 환경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편리함을 좇는 욕심을 내려놓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대중에게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담에서는 맹학균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 정재웅 한국환경공단 이사, 데레제 센쇼우(Dereje Senshaw)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기후행동 및 포용적 개발 부문 부국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플라스틱 오염 저감과 국제 협력,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포럼의 깊이를 더했다.
이어서 열린 한국환경공단 세션에서는 재생원료관리센터 조영진 과장이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활성화를 위한 공단의 주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무색 페트병 분리배출제 시행, 재생원료 품질기준 마련,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사용비율 표시제 도입, 무색 페트병 재생원료 품질 모니터링 등 그간의 성과를 짚고, 시장 생태계 조성 방향과 입법 추진 계획,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이밖에도 부대행사로 제주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미래세대 청년세션이 열려, ‘청년 행동이 바꾸는 플라스틱 없는 내일’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기술을 다룬 학계 세션,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기업 세션, 제주도민과 함께하는 탈플라스틱 실천 사례 공유 세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포럼의 의미와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 오염은 바다와 육지, 생물과 인간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실천과 연대를 이어가며, 플라스틱 제로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