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가까이
환경 트렌드 백서
일명 ‘가치소비’라고도 불리는 ‘미닝아웃(Meaning Out)’은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이를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더 비싼 친환경 식재료를 구입해 SNS에 ‘#친환경’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신념을 널리 표출하거나, 동물권을 지지하는 브랜드의 굿즈를 찾아 구매하는 행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단순히 제품이 좋아서 사는 것을 넘어 제품이 담고 있는 ‘나의 생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소비하는 방식이다. ‘미닝아웃’에는 물건을 사는 것뿐 아니라 사지 않는 것, 즉 불매 운동도 포함된다.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 소비를 거부함으로써 신념을 나타내는 것이다. ‘가치지향적 세대’라고 불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미닝아웃’은 자신이 가진 생각과 지향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에서 출발하여 공감과 공유를 통해 하나의 사회참여 문화로 자리잡았다.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은 ‘미리(pre)’와 ‘재활용(cycle)’의 합성어로,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고려하는 소비 방식을 뜻한다. 단순히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물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넘어, 구매 단계에서부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고 과도한 포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거나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리유저블 컵을 사용하고,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받는 행동 등이 ‘프리사이클링’에 해당한다. 정리하면,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이 ‘사후 처리’에 가까운 환경 실천이라면, ‘프리사이클링’은 ‘사전 예방의 실천법’이라고 할 수 있다. 쓰레기 제로(zero)를 목표로 하는 ‘제로웨이스트’ 원칙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풍력이나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의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공동 주도해 시작됐다. 2025년 5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447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했으며 이 중 국내 기업은 36곳에 이른다. 참여 기업들은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거나 협력업체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실천을 이어간다. 또한 매년 재생 에너지 사용 현황과 계획을 ‘RE100’에 정기 보고서로 제출해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RE100 실천은 기업의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강화는 물론, 지속가능경영(ESG)을 실천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엠제코’는 ‘MZ세대’와 ‘Ecology(생태, 환경)’의 결합어로, 환경보호를 주도하는 MZ세대를 뜻한다. 1980~2000년대에 태어난 MZ세대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직접 겪으며 환경 문제를 가까이서 체감한 세대다. 환경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며 기후위기가 곧 삶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자각했다. 「딜로이트 글로벌 2025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6명이 지난 한 달간 환경에 대한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이들이 환경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엠제코’의 핵심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 있다.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플로깅(Plogging)’, 지속가능한 패션을 고려하는 ‘컨셔스 패션’, 소비에 가치를 담는 ‘미닝아웃’ 등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친환경 트렌드다. 기업들 역시 ‘엠제코’를 의식해 친환경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며 긍정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