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파랑길 8코스,
자연이 선사하는 감각적인 여정

소통 가까이 에코 로드
글. 함유진 사진. 대한민국 구석구석, 울산시청

새로운 시작을 품은 계절, 걷기 여행은 어떨까. 자연이 일군 경관을 따라 순간순간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울산 해파랑길 8코스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햇살 아래,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한 소나무의 기개와 유채꽃의 선명한 색채를 만끽해 보자.

봄을 느끼며 걷는 울산 해파랑길 8코스

염포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일산해수욕장에 이르는 울산 해파랑길의 8코스. 이 시기,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를 의미하며, ‘랑’은 ‘함께’를 뜻하는 조사로, 길을 걸으며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표현한다. 약 12.4km에 걸쳐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이 길은, 그 이름처럼 선명한 해와 푸른 바다의 파도 소리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이곳은 개발을 최소화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산책로로, 친환경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이상적이다.

일산해수욕장 주변시가지 전경

슬도의 봄, 파도와 유채꽃의 조화

울산 방어진항 앞에 자리한 작은 섬, 슬도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구슬픈 거문고 연주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봄철의 바람이 부드럽게 볼을 스칠 때마다 파도는 기분 좋은 선율을 만들어 낸다. 특히 봄의 슬도는 유채꽃이 만개해 황금빛 물결의 장관을 연출한다. 고운 모래에 닿는 봄의 물결을 바라보며 자연이 빚어낸 봄의 선율을 따라 걸어보자.
한때 무인도였던 슬도는 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된 덕분에 해양 생태계가 풍부하게 살아 숨 쉬는 섬이다. 섬 중앙의 등대에서 내려다본 울산의 해안선은 그 전망만큼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등대 곁에는 여행자의 발길을 붙드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잠시 앉아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감상하며 사색에 잠겨도 좋다.

슬도 바닷길 유채꽃 슬도 봄 꽃 풍경 대왕암 일출

대왕암공원의 자연과 역사를 누비다

유채꽃 길을 따라 걸으면 100년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대왕암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울산 12경 중 하나로 꼽히는 생태관광지인 만큼 흙길 위를 걷다 보면 1만 5,000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가득 채운 피톤치드 향이 몸과 마음에 스며든다.
출렁다리를 건너 산책로를 조금 벗어나면 신라 문무대왕의 전설이 잠든 대왕암이 그 자태를 드러낸다. 용머리처럼 툭 불거진 바위 위를 걸으면, 발끝에서부터 전해지는 위엄이 전신을 감싼다. 대왕암의 고요함 속에서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보자.

대왕암공원 송림숲 대왕암공원 대왕암

에코 로드 Tip
주변 가볼 만한 곳

강동사랑길

하트 모양으로 이어진 7개 구간에 각기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기 좋은 둘레길이다.

위치 : 울산 북구 구유동 654-1번지 외 7개소

현대예술관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예술적 감성과 영감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다채로운 문화시설이 구비되어 한층 더 깊은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위치 : 울산 동구 명덕로 10

방어진 공동어시장

바다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은 수산시장으로,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져 있어 자연 속 힐링도 할 수 있다.

위치 : 울산 동구 중진2길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