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다
세계 속 친환경 도시

소통 가까이 글로벌 환경 리포트
글. 편집실 참고 자료. 월드투데이, 환경부 공식블로그
친환경 도시란 생태도시라고도 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이는 친환경 교통 체계 구축,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환경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한다.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심각한 환경오염에서 친환경 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한 세계 속 친환경 도시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 무공해 건설 실시, 노르웨이 오슬로시

노르웨이의 수도이자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로 알려진 오슬로시는 노르웨이 남부 해안에 위치하며 크기는 남북 약 40km, 동서 약 20km이다. 도시 안에는 녹지와 숲과 공원이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특히 아름다운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오슬로시는 과거에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렸다. 1993년 옛 시가지를 살리기 위해 ‘환경도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로 발돋움했다.
먼저 노르웨이는 도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외곽으로 옮기고, 3차로를 2차로로 변경하면서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도로 개편정책을 펼쳤다. 또한, 휘발유를 대신해 바이오메탄가스를 이용하여 공공버스를 운행해 매년 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차량 진입이 금지된 도시 지역을 넓히는 방식으로 ‘자동차 없는 도시’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2년 사이 700개의 주차공간을 없앴고 대신 자전거도로와 작은 공원, 쉼터 등을 만들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자동차 소음, 공해가 감소되었고, 환경정책 계획에 따라 강, 바다, 숲 등이 연결되는 녹색길을 조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르웨이는 산유국임에도 2025년부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승용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석유를 팔아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친환경차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전기차 구매를 독려했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원에 따르면 2020년 판매된 신차 14만 1,413대 중 전기차가 7만 6,789대로 54.3%에 달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을 펼치며, 사용자의 편익도 함께 추진했다. 인구 60만 도시 노르웨이 오슬로시에는 1,300개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 도로변 충전기가 갖춰져 있고 공공장소에서 이용이 가능한 충전기만 2,000개가 넘는다.
이 밖에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량 38%를 차지하는 건설업에서 오슬로시는 모든 도시 건설 현장을 배출 제로로, 2030년까지는 공공 또는 민간의 모든 건설 작업을 배출 제로를 목표로 세계 최초로 무공해 건설을 실시했다. 오슬로시 공공 도시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굴착기, 로더 등 현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계는 디젤이 아닌 전기로 운용하며 소음과 연기를 최소화했다.

노르웨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오슬로시 자전거 주차공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원조, 브라질 쿠리치바

주민 1인당 52m²의 녹지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의 친환경 생태도시 브라질 쿠리치바는 브라질 남부 최대 도시로 많은 인구와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 이후 1971년 브라질 최초 관선시장으로 당선된 건축가 출신 ‘자이메 레르네르’의 도시계획과 환경정비 등을 통해 쿠리치바는 거대한 숲 속에 묻혀있는 녹색 도시로 거듭났다.
쿠리치바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교통체계로 유명하다. 쿠리치바는 삼중 도로 체계를 도입해 중앙 도로에 급행버스를 위한 버스전용차로를 두고 도로 양쪽에 자동차 도로, 일방통행 도로를 두게 했다. 또한, 급행·지역·직통버스 등을 색깔로 구분해 버스 간에 원활한 환승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교통 정책은 서울시와 세종시가 벤치마킹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모델이 되었다. 버스 3개를 이어 붙인 ‘굴절형 버스’도 도입했다. 최대 270여 명의 승객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엔진의 공회전을 방지하여 대기오염을 약 30% 정도 저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이는 성과를 냈다.

쿠리치바 BRT

또한, 쿠리치바 도심 한가운데에는 약 1km에 달하는 보행자 중심도로인 ‘꽃의 도로’를 만들어 시민 소통공간이자 주말에는 각종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정책에서는 생활쓰레기를 모아오면 쓰레기 수거량에 맞게 버스토큰이나 식품 주머니로 교환해주는 ‘녹색 교환’ 정책을 펼쳤다. 여기서 받는 교환권은 ‘쿠리치바의 돈’이라고 불린다. 현재 쿠리치바의 쓰레기 분리배출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재활용 정책에 참여한다.
쿠리치바는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천 인접 지역에 공원을 개발하고 유수지 역할을 담당하는 호수를 조성했다. 또한, 빈민들의 밀접 주거지역에는 전체 면적의 50%만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자연 상태로 두도록 조치해 토양의 빗물 흡수를 늘렸다. 이러한 하천의 친환경적 관리로 쿠리치바에는 브라질의 도시공원 중에 가장 큰 이과수 공원과 바리귀 공원, 사웅 로렌소 공원 등이 생겨났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쿠리치바는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우수 환경과 재생상’을 수상,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지구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 등으로 불렸다.

쿠리치바 식물원

쓰레기 제로 정책, 독일 프라이부르크

독일의 환경 수도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인구가 20만 명 남짓한 작은 도시이다. 전 지역의 40% 이상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건축물 설립 시 훼손된 만큼의 자연을 다른 곳으로 옮겨 재현해야 할 정도로 환경보호에 철저한 곳이다.
탈 원전 정책을 기반으로 원자력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 1992년부터는 공공건물이나 시가 대여하거나 매각하는 토지에는 저에너지 건축물만 건축을 허가하고, 1996년부터는 에너지 절약형 형광램프를 개발하여 무상으로 가정에 공급하는 등 프라이부르크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시민 1인당 소유한 태양광발전장치 시설 수가 독일 내 가장 많으며, 실제로 프라이부르크 전체 에너지의 14~15%가 태양열로 충당되고 있다. 보통 생태마을 대부분의 주택들은 패시브하우스, 에너지플러스 하우스로 건설되었다. 패시브하우스는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하여 에너지 소비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건축물이고, 에너지플러스하우스는 한 주택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이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해낼 수 있는 건축물이다.

프라이부르크 트램

녹색 교통 정책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우선 순위에 두어 프라이부르크 전체에 50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낮 시간에 자동차가 구시가지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으며, 외각에서도 자전거와 차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있다. 또한, 대중교통 트램을 장려하기 위해 교통비를 인하하고 지역승차권(환경패스)을 도입했다. 그 결과, 최근 20년간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3배 늘어나고 자동차의 교통 분담률은 29%로 떨어진 반면,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은 28%로 자동차에 육박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프라이부르크는 분리수거율 향상을 위한 정책도 펼쳤다. 무료로 쓰레기봉투를 제공해주고, 포장되지 않은 농산물을 구매하고, 가정에서도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시켜 거름으로 사용하는 등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밖에도 프라이부르크는 종이 수요의 약 80%를 재활용 용지로 사용하고 천 기저귀 사용 시 보조금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분리배출 강의, 홍보활동, 리사이클 전문 회사 설립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태양광발전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