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카페의 창가에는 봄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오후 12시 10분이 되자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이들의 손에는 책 한 권씩이 들려 있었다.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 묻어났다. 소중한 점심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독서 동호회 ‘북치고 잔치고’의 회원들이다.
“어서 와요~!”,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무슨 책 가져왔어요?” 반가운 인사와 함께 카페는 금세 따뜻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북치고 잔치고’는 올해 2월 창단한 동호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북치고 잔치고(이하 ‘북잔치’)는 ‘책(BOOK)과 커피(잔)를 함께 즐기는 모임(잔치)’을 의미한다. 현재 회원은 32명으로, 신생
동호회치고는 놀라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사업장대기처 사업장대기정책부 이경진 대리가 동호회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북잔치는 책과 함께 동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분들, 특히 지금 동호회 회원이 된 동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며 점차 책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함께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이 좋은 분위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호회를 창단했습니다.”
‘북잔치’의 특장점은 각자 취향에 맞는 책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책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일반적인 독서 모임의 틀을 넘어, 서로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화합을 이루어가는 것을 추구한다. 덕분에 자유롭고 열린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원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고, 조용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지만, 이 순간만큼은 같은 공간 속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카페 창가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봄
햇살이 책 위로 고요하게 내려앉았다. 부드러운 커피 향이 공간을 채웠다. 그 속에 책장 넘기는 소리가 부드럽게 스민다. 집중한 눈빛으로 책 속에 몰입하는 회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책을 읽는 시간은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자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책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또한 책 읽기는 지식의 폭을 넓히고 상상력을 자극하며 감정의 깊이를 더하는 값진 경험이 된다. 다양한 이야기와 사상을 통해 우리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더 넓고 깊은 통찰을 얻기 때문이다. ‘북잔치’의 총무직을 맡고
있는 글로벌협력처 국제환경협력사업부 한윤경 주임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회사에 입사한 후, 같은 부서 동료가 점심시간에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매우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회사의 정보 자료실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서점에 가면 책을
사서 소유하고 싶은 욕구도 생겼고, 책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동호회를 만들면서, 저처럼 책에 관심을 갖고 책을 더 많이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랐습니다. 책은 단순히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통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 자신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책을 읽을 여유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잔치’ 회원들은 짧은 시간이라도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 노력한다. 탄소중립지원처 기후정책지원부의 조은애 과장도 그중 한 명이다. “일곱 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집에서는 책을 읽을 시간이 정말 부족합니다. 회사에서도 일에 쫓기다 보니 책을 읽을 여유가 없죠. 그래서 점심시간에라도 책을 읽을 시간이 필요했어요. ‘북잔치’는 제 스케줄에 맞춰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고, 책에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 재충전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북잔치’의 또 다른 강점은 열정적이고 주체적인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회원들은 먼저 모임을 제안하고, 읽은 책을 나누며 새로운 활동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한다. 자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큰 자극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경진 대리가 동호회 활동이 가져다주는 효용을 전했다.
“공단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업무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어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잠깐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심리적 안정을 돕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시간이 결국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사실 ‘북잔치’는 단순한 독서 동호회가 아니라, 독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동호회로 기획되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활동을 넘어,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책의
즐거움과 가치를 더욱 깊이 체험하며 독서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북잔치’는 지금까지 정기적인 독서 활동 외에도 독립서점 방문, 문학기행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사내 어린이집과 협업하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동호회로 거듭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파하고자 하는 ‘북잔치’! 책과 함께, 사람과 더불어, 소통과 영감을 나누는 ‘북잔치’가 만들어 갈 내일의 더 큰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간다.
‘북잔치’를 자연스럽고 오래 지속되는 모임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책을 매개로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활동을 기획하는 즐거움을 오랫동안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같이 읽는 즐거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북잔치’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북잔치’는 각자 취향에 맞는 책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동호회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삶이 더욱 즐겁고 유의미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북잔치’를 통해 책을 읽는 동료들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