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취미로 자리 잡고 있는 테라리움. 요즈음 식물로 위로 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식집사’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매일 초록을 보면서 초록이 주는 안정감에 빠지고
싶은 이들에게 테라리움은 요즈음 트렌드와 잘 맞다.
테라리움(terrarium)은 라틴어의 ‘땅(Terra)’과 ‘용기(Arium)’의 합성어로, 습도가 있는 투명한 용기 속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19세기 중엽, 영국 런던의 한 의사가 밀폐된 유리 용기
안에서 식물이 별도의 수분과 양분, 공기의 공급 없이도 잘 자란다는 것을 발견한 후 전 세계에 전파했다. 테라리움은 뚜껑을 닫아 놓아 스스로 증산 작용을 할 수 있어 자주 관리를 하지 않아도 식물이 잘 자란다는
장점이 있다.
멀리 부산에서 올라온 김연지 주임은 “평소에 손으로 만드는 건 다 좋아해서 신청했습니다. 유리병 안에 나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라며 공방의 다양한 테라리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평소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는 걸 좋아하는 민혜인 대리,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테라리움을 보고 너무 궁금해서 신청했다는 유승관 과장, 요 근래 식물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는 신민호 대리. 원데이 클래스
신청란에 올라온 테라리움 사진이 너무 예뻐서 신청하게 됐다는 정민지 대리까지. 공단의 일원이지만 부서가 달라 어색했던 분위기는 잠시, 테라리움 공방을 둘러보며 연신 “예쁘다, 예쁘다”를 외치며 오늘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테이블에 흙, 모래, 핀셋, 유리 용기 등 다양한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 먼저 강사는 테라리움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테라리움은 유리 용기 안에서 이끼를 기반으로 식물의 뿌리가 흡수한 물이 수증기 상태로 배출되고 그 수증기가 용기 벽면에 물방울로 맺혀 다시 흙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밀폐된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순환하면서 잘 자라죠.”
가장 먼저 할 일은 배수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배수층을 제대로 만들어야 순환이 원활해져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민혜인 대리와 김연지 대리는 평소 클래스를 들었던 경험 때문인지 누구보다 섬세하고 차분하게 배수층을 만들어갔다. 배수층을 완성한 후 이끼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깔아주었다. 이제는 용기의 앞면을 정한 후, 돌과 식물을 배치할 차례다. 직접 선택한 돌을 배치하니,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은 정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테라리움의 하이라이트인 식물심기가 진행되었다. 오늘 사용할 식물은 ‘비단이끼’, ‘아기덩쿨초롱이끼’, ‘너구리꼬리이끼’, ‘화이트스타’, ‘레드스타’이다. ‘비단이끼’는 테라리움의 잔디 역할을 하고,
‘너구리꼬리이끼’와 ‘아기덩쿨초롱이끼’는 테라리움에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거기에 공기정화 식물인 ‘화이트스타’와 ‘레드스타’는 포인트로 사용하면 좋다.
거침없이 식물심기를 진행했던 유승관 과장의 테라리움은 풍성하면서도 조화로운 배치가 눈에 띄었다. “TV에서 보던 것처럼 여기에만 집중하게 되네요.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강사는 유승관 과장의
테라리움에 처음 해 보는 솜씨가 아니라고 칭찬했다.
신민호 대리는 “비단이끼를 심을 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모두 살아있는 식물이다 보니 제가 힘을 줘서 이끼가 죽을까봐 신중하게 되네요. 이 작은 공간에 저만의 정원이 생긴 것만 같아 흐뭇하네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직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테라리움에 집중하느라 말수가 줄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유리 용기 안의 나만의 정원에 흠뻑 빠져든 모습이었다. 식물심기가 완성된 후, 고운 자갈로 길을 만들어주고 마지막으로 피규어를 꽂아
장식했다. 만화 캐릭터 피규어를 꽂으니, 만화 속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했다. “와~정말 멋져요” 정민지 대리의 말에 민혜인 대리와 김연지 주임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혜인 대리는 “매일 볼 때마다 힐링이 될 것
같아요. 꼭 잘 키워보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각자의 테라리움에 흠뻑 빠져든 다섯 사람의 얼굴에는 잠시 힐링을 하고 온 듯 표정에서 편안함이 묻어났다. 강사에게 잘 키우는 법, 더 잘할 수 있는 팁 등 질문을 하는 눈빛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오늘 만든 테라리움은 저마다의 가장 애정하는 공간에서 그들에게 힐링이 되어 줄 것이다.
살아있는 식물을 다루다 보니, 조금 부담이 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기하게도 작은 정원이 되어 가는 모습에 힐링이 됐습니다.
강사님의 말을 잘 따라했을 뿐인데,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뭔가 작품이 완성된 것 같은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저만의 개성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집에서 잘 키워보고 싶어요.
테라리움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차분해지고 잡생각도 없어져 취미로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잘 키울 수 있을지 그게 고민이네요.^^
제 실력보다 결과가 너무 좋아 아주 만족합니다. 요즈음 식물을 키우고 있어서 더욱 애정이 가고, 잘 키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