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대기환경 분야에서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정책과 사회를 개선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대기 통합평가모형 개발 및 활용,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 인벤토리 구축, 대기화학수송 모델링, 환경기술융합 연구 등입니다.
그중 기후-대기 통합평가모형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과학-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사회 문제로 바라보며 비용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모형입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와 자원,
환경오염, 인체피해 등의 문제를 전 세계, 동북아시아, 우리나라 및 지방자치단체 각 규모에서 통합적으로 평가·관리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연구팀은 2016년부터 우리나라 고유의 기후-대기 통합관리 모형인 GUIDE를 개발하여 2019년 환경기술개발 우수성과 20선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전 지구(동북아시아) 기후 및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목표로 GUIDE-Global 모델을 개발 중이며, 그 성과로 2023년 ‘환경기술개발 우수성과 20선’ 및 ‘기후·대기 분야 최우수 성과’에 선정됐습니다.
또한, 국내 및 아시아 대기질 기여도 분석, 예보 시스템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배출 인벤토리 구축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NASA Group Achievement Award, 2020년 대통령표창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KORUS-AQ의 후속 연구인 ASIA-AQ 프로젝트에서도 우리 연구실이 개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인벤토리가 공식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동북아 지역은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지역으로,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의 특성상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어렵습니다.
동북아 국가들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중 동북아청정대기파트너십(NEACAP)은 대기오염 개선에 초점을 맞춘
유엔의 협력 플랫폼으로,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러시아, 몽골 등 총 6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정책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통해 국가별 활동 기반 초미세먼지 배출 인벤토리 구축, 동북아 초미세먼지의 중장기적 전망 공동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등급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와 심혈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천식, 만성 폐질환, 심혈관 질환을 유발, 장기적으로 뇌졸중과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은 산업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정의로운 전환문제와 기후재난으로 피해가 가중되는 취약계층, 취약지역의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기후재난 예방과 회복을 위한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맞춤형 예보 능력 및 도시 공간 구성 강화 등 과학기술과 회복탄력성 개선 등으로 기후위기에 소외되는 계층과 지역이 없도록 하는 것이지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통합해서 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기관별 기후 정책에 대한 카테고리의 중복을 최소화하고 정돈이 되면 재원의 효율적인 활용도 가능하겠지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과학기술은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대기환경은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사람의 역할이 크지요. 국제기구에서 당당하게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인재 양성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중심으로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재생에너지, 수소 경제 같은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죠. 하지만 기후변화 적응 기술은 아직 미흡한 편입니다. 앞으로 감축 기술뿐만 아니라 적응 기술에도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감축과 적응 기술을 함께 발전시킨다면, 한국이 기후 기술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문제는 단순히 학문적 연구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연구자로서 저의 역할은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가 궁극적으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이런 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는 사명감이 원동력이 됩니다.
가족과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소소한 일상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매주 빼놓지 않고 지인들과 테니스를 치며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 외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강연에도 참여하고요.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법이라면 10년 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바쁜 연구로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시작했는데, 체력도 좋아지고 생각도 정리 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정년이 10년이 남지 않은 시점에 오게 된 점이 저에게는 참 의미가 깊습니다. 환경대학원은 제가 환경이라는 분야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알고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한 곳입니다. 퇴직까지 환경 관련 연구를 통해 글로벌 규모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통합평가모형이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선도하고 유엔 동북아시아청정대기파트너십 등의 대기환경 국제협력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대기오염이 개선된다면 우리나라 국민들도 조금 더 깨끗한 공기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