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세상
낭만 가득한
가을빛 세상
원주
여린 잎이 가득한 날을 지나 빛을 머금고 딱 알맞게 익은 계절이 오면 수줍은 표정과 낯빛으로
오가는 이들을 반긴다.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이 나고 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간직한 곳,
강원도 원주의 가을은 이토록 눈이 부시게 빛난다.
photo. 한국관광공사, 원주시
은행나무의 정석, 반계리 은행나무
강원도 원주시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은행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167호 반계리 은행나무인데 그 크기와 위용이 여느 은행나무와 사뭇 다르다. 이 나무는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시선을 압도한다. 수령은 800~1,0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가 32m, 둘레가 16.27m에 이를 만큼 웅장하다.
가을이 되면 이곳은 단풍을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사진 애호가들,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려는 가족들 등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방문한다. 은행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은행나무 단풍이 절정에 다다를 때가 물론 가장 좋겠지만 바람에 은행잎이 후두두 떨어지는 시기도 꽤 낭만적이다. 이때부터는 바닥까지 노랗게 물들어 은행잎 카펫이 깔리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스릴 만점, 소금산 출렁다리
소금산 출렁다리는 원주를 대표하는 간현관광지에 있다. 2018년에 개장한 이곳은 기암절벽 위에 건설해 수려한 풍경은 물론 스릴까지도 즐길 수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등산이 필수. 570개의 계단을 오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가 나온다. 길이는 200m에 달한다. 바닥 전체에 격자형 강철 소재(스틸 그레이팅)가 깔려 있는 이곳은 다리의 이름처럼 ‘출렁’거린다. 날씨에 따라 출렁다리가 미끄럽기도 하고, 종종 강풍이 불어오기도 하니 안전하게 천천히 건너도록 하자. 이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롤러코스터 못지않은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뮤지엄 산’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 지은 ‘뮤지엄 산(Museum SAN)’. 이름 그대로 이 모든 것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자연 지형에 따라 설계한 이곳은 웰컴센터,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뮤지엄 산 곳곳에서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절제와 여백의 아름다움이다. 갤러리 밖에 산과 자연이 주는 선과 빛, 갤러리 내에 전시된 다양한 그림과 오브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삼각형, 사각형, 원형의 공간은 마치 내면의 공간처럼 다가오며 관람객은 발길 닿는 곳곳에서 심신의 평화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