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만남 2

노래도 잘해,
청소도 잘해

가수 브라이언

  • 한때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던 실력파 아이돌이었던 가수 브라이언. 그는 노래 외에도 건축, 인테리어, 운동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청소도 마찬가지다. ‘깔끔남’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청소’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writer. 최행좌   photo. 비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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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북 듣기>

  • 유튜브 <청소광 브라이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으셨어요. 섭외 1순위라고 들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유튜브 <청소광 브라이언>의 인기에 힘입어 MBC <청소광 브라이언>이 정규 편성됐어요. 이렇게 청소에 관심이 많을 줄 몰랐어요. GOT7 멤버 뱀뱀과 함께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이외에 KBS2 <팝업상륙작전> 등 방송에 출연하고 있고요. 기업 인턴을 체험하는 <인턴학개론>, 가수 god 박준형과 함께하는 , 먹방러들과 함께하는 예능 <브라이트 스튜디오>, 세차 콘텐츠 <세친놈>, 가구를 소개하는 콘텐츠 <찐가구> 등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어요. 광고 촬영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유튜브 <청소광 브라이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 그냥 청소를 좋아할 뿐이에요.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는 게 행복할 만큼요. 집 청소를 하느라 스케줄에 늦을 뻔한 적도 있고요. 그러다가 엠드로메다 스튜디오에서 유튜브<청소광 브라이언>을 재미있게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을 땐 망설였어요. 청소라는 게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을 보여줘야 하는데, 유튜브로 하면 재미가 없을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회의 때 작가님들에게 “이걸 누가 볼까요? 청소에 관심이 있을까요?”라는 말도 했었고요. 하지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대로 가감 없이 보여주자 싶었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유튜브 <청소광 브라이언>이 이렇게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청소를 콘텐츠로 만들고, 심지어 그걸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평소와 똑같이 청소한 건데 영상 편집이 너무 재밌게 된 거예요. 첫 화를 보고 ‘아, 이거 되겠구나’ 싶었죠.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아서 의외였어요. 청소를 귀찮아하거나 게을렀던 분들이 <청소광 브라이언>을 보고 자극받아서 청소를 시작했다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아요.

한국환경공단 유튜브를 촬영한 모습

‘더러우면 예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고요.

네,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더럽다는 건 주변 사람들에게 지켜야 할 예의를 안 지키는 거예요. 누군가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청소가 안 되어 있으면 불편하게 느낄 거예요. 반대로 내가 누군가의 집에 놀러 갔는데 청소가 안 되어 있으면 ‘지저분한데 왜 초대했을까?’라는 생각에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깔끔하고 깨끗한 건 타인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집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쓰지 않는 물건은 정리하는 게 좋아요. 가능하면 물건들은 눈에 안 보이게 넣어두기만 해도 훨씬 깔끔해 보여요. 기왕이면 ‘효율적’으로 수납하는 게 좋죠. 예를 들어 옷을 정리할 때 브이넥이나 라운드 티의 목 부분이 보이도록 개어두면 옷 을 찾느라 뒤적거리지 않고 한 번에 찾을 수 있어요. 또 약은 약끼리, 화장품은 화장품끼리 모아두면 정리하기도, 찾기도 쉬워져요.
정리하는 게 어려운 건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처럼 살려고 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수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버릴 줄 모르기 때문인데요. 저 역시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는 아니지만 그런데도 집이 깔끔하게 보이는 건 정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건 부지런한 마음이에요. ‘귀찮은데 미뤄두고 나중에 하자’라는 마음 자체를 없애야 하죠.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더하기 싫거든요.

한국환경공단 유튜브에도 출연하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정말 유쾌하게 촬영했어요. 4인 가족이 사는 집을 방문했는데요. 가족 구성원들의 잔짐이 많더라고요. 필요한 물건은 가까이에 두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정리하는 게 필요해 보였어요. 온 가족이 함께 사는 공간은 한 사람만 정리해서는 힘들어요. 다 같이, 한 번에 해야 효과적이에요.

  • ‘내가 무언가 조금이라도 하면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어요.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청소하면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체감하게 돼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요.

평소에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게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서 외출하려고 노력해요. 물론 촬영장에 가면 스텝이 준비해 준 커피나 음료도 마시지만, 혼자 외출할 땐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서 나가려고 해요.
또 플라스틱 배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운동할 때나 식단할 때는 배달음식을 시키기도 하는데요.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는 닦아서 도시락통처럼 재활용하고 있어요.
제가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요. 특히 운동 후에 옷에서 나는 땀 냄새를 싫어해요. 이를 없애기 위해 과탄산소다를 넣고 빨래를 해요. 땀에 젖은 운동복을 빨 때 넣으면 정말 좋더라고요. 냄새나는 수건, 행주를 빨 때 넣어도 되고요.

요즘 관심이 가는 환경문제가 있을까요?

환경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무언가 조금이라도 하면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어요.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청소하면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체감하게 돼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요.
최근엔 청소 도구 중에 친환경적인 게 무엇이 있는지도 찾아보고 있어요. 환경에 좋은 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방송이든 유튜브든 주어진 일을 즐기며 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삶이 아닌 나에게 행복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 어떤 걸 해야 더 행복한지 지금은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도 그렇고, 인테리어도 그렇고요. 남들도 그런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