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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의 변주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
- 글 김민선
- 사진 김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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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활폐품 중 재활용이 가능한 폐트병, 캔, 스티로폼 등을 활용해 생활 속에 필요한 소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재생아트’라는 장을 연 이들. 재활용품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 모를 만큼 생활 속 쓰임새가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희망과 환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을 만나보자.
새로운 쓰임을 얻는 기쁨
삼삼오오 모인 이들이 페트병을 오리고, 캔을 세척한다. 그리고 곧 이들이 만들어 내는 것은 크리스마스 소품, 연필꽂이, 화병 등 생활 필수품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데 작품의 주재료가 캔, 페트병, 스티로폼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활용품이라는 것이다.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의 김미영 대표는 7년 전 다육아트라는 다육식물을 예쁘게 심는 과정을 배우던 중 캔(깡통)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을 보게 되면서 캔아트를 접하게 됐다고 전했다.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그는 그 때부터 캔아트의 매력에 빠져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캔아트라는 분야가 생소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오게 됐죠.
생활쓰레기의 10% 이외의 모든 쓰레기는 소각·매각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재활용품들이 의미 없이 버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다육아트가 무척 예뻐 보였거든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 재료로, 새로운 쓰임을 얻어 기쁨을 준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제작 그리고 작품을 통해 전하는 환경보호 메시지
김미영 대표를 비롯해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을 함께 시작한 이들도 미술이나 디자인 전공자는 아니지만 재생아트라는 분야를 개척하게 됐다. 그만큼 재생아트의 출발이 단순히 재생아트로 작품만을 만드는 전문 예술분야가 아닌 생활 속 쓰레기의 잠재 가치를 이끌어내는 새활용, 자원의 순환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임했기 때문이다.
“재활용품을 활용해 다양한 소품을 연구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원이 쓸모가 없어졌다고 무조건 버리기보다 새롭게 변화시켜 다시 그 쓸모를 찾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또, 그렇게 자원을 재사용 하려면 ‘버릴 때 잘 버려야 한다’ 는 것도 재생아트에 강조하는 메시지 중 하나예요. 뿐만 아니라 재활용품을 수거해 사용하려면 세척 공정이 무척 손이 많이 갑니다. 그 이유는 세척 없이 그냥 버려지기 때문이에요. 환경을 위해서는 잘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잘 버리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죠.”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는 재생아트의 저변 확대 및 발전에 힘쓰며 캔아트, 다육아트, 솟대공예, 연낭자, 플라스틱 재활용아트 등 다양한 재생아트를 주제로 이제는 전국 150여 명의 전문 재생아트 강사 양성 및 청소년 방과 후 활동, 공공기관 수업 등을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으로도 발전했다.
-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 이사진
-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의 캔아트 DIY키트
버리지 말고 아트하세요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의 캔아트는 ‘유 캔(You Can)'이라는 브랜드도 출시하고, 캔만이 아니라 여러 재활용품을 활용해 다양한 기법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작품이나 소품 등이 향후 폐기 시점이 도래됐을 때 또 다시 재활용(자원순환)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재활용품을 이용하면서 환경을 지키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까지, 그런 역할을 위해 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이 어느덧 7년의 시간을 걸어왔어요. 앞으로도 생활 속 재생아트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며 더 많은 이들이 재생아트라는 분야를 아실 수 있도록 그동안 달려온 만큼 더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모두가 버릴 때 잘 버리도록, 그리고 버리지 말고 ‘아트’ 하실 수 있도록요.”
- 캔과 스티로폼, 계란껍데기 등을 활용해 만든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