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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의

    • 편집부
      자료 참조 울산중구청, 경기관광공사,
      서울앤(반지하 냄새에서 BTS 향기까지…서울의 냄새는 진화한다 보도)
  •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민감하고 정서적인 감각은 후각이다. 특정한 냄새에 자극을 받으면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데 ‘엄마의 냄새’, ‘어린시절 놀이터의 공기’ 등 저마다 그 순간과 공간 등에서 기억한 후각이 감각을 자극한다. 실제 이러한 현상을 ‘프루스트 현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향기가 기억을 이끌어 내고 감정과 추억을 자극한다는 것에 착안해 후각을 활용한 지자체의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후각을 활용해 ‘향’으로 거점을 기억할 수 있게끔 말이다. 그리고 그 향을 통해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또 다른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향,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이 되게

울산시 중구청에서는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시를 상징하는 향기를 개발했다. 관광객들이 울산을 오래 기억하고 다시 찾고 싶도록 하는 향기마케팅을 기획한 것이다.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중구는 방문자들이 보다 오랫동안 울산을 기억하고, 향기를 통해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하는 도심 속 향기마케팅을 진행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최근 중구가 개발한 향기는 ‘십리대숲 은하수길’로, 대나무 숲의 청정함과 함께 은하수길이 주는 몽환적인 느낌을 담아낼 것이라고 울산 중구청은 밝혔다.
특히, 십리대숲 은하수길 향기는 중구 관광거점 공간인 마을공방, 도심형 온실정원 내 발향을 통해 통일성 있는 향을 관광객에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이 직접 채집하는 자연의 향

한편, 경기도관광공사에서는 생태 거점의 주민들이 직접 채집하는 자연의 향으로 디퓨저를 제작한 경기생태관광 굿즈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화성 우음도 에코센터, 파주 오금리 질오목마을, 평택 바람새마을, 고양 장항습지, 포천 한탄강 생태문화체험센터, 가평 아침고요푸른마을, 이천 산수유마을, 연천 삼곶리마을, 가평 연인산마을의 향을 조향한 상태다. 화성 우음도향은 갈대밭의 머스크(사향)과 나무향, 이천 산수유마을은 장미향과 베르가못(감귤류 향료)향 등이 조향돼 지역만의 자연을 담은 향기로 경기도 여행지와 경기도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향기로 떠나는 경기도 관광명소 여행을 주제로 해당 향을 조향해 볼 수 있는 조향 원데이클래스도 생태 거점지역에서 운영된다. 경기도는 지역주민들이 우수 생태자원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관광지를 육성하는 생태관광거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생태관광 굿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심의 향기를 바꾸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

인구 1천만 명 이상이 숨 쉬는 세계 대도시는 저마다 문제적인 냄새를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향기로 관광지를, 더 넓게는 지역과 국가를 기억할 수 있도록 향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서울시에서도 서울의 냄새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이어진다. 이러한 노력 중 하나로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커뮤니티매핑센터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시민들이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냄새를 고려해 관리의 기반을 마련한다.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꽃 냄새, 빵 냄새, 청국장 냄새, 달걀 썩는 냄새, 화장실 냄새, 공장 화학품 냄새 등 향기부터 악취까지 주관적·객관적인 모든 냄새를 수집한다. 이를 위치 데이터와 함께 센터 서버에 올리면, 센터에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마곡 지역 지도상에 각각의 냄새를 표시하는 것이다. 센터는 이런 과정을 통해 언제 어느 조건에서 악취 또는 향기가 난다는 결론을 낸다.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냄새를 고려하는 적극적인 냄새 관리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라는 것. 그렇게 현대의 우리는 냄새, 향기 후각으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