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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어로 배워보는 환경 표현
    “탄소중립 바로 지금 나부터”

    • 수어통역 이소현(사)한국농아인협회 통역사
    • 사진 김준후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 담긴 수화 안무가 화제였다. BTS는 음악 후렴구에서 ‘즐겁다’, ‘춤추다’, ‘평화’의 단어가 국제 수어로 안무로 선보이면서 음악을 즐기는 그 즐거움을 청각장애인에게 전하고자 했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도 함께하고자 탄소중립 실천 슬로건을 수어로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보았다.
배워봅시다
  • 탄소 수어에서 ‘탄소’는 이산화탄소 원소기호 CO²로 표현한다. 오른 손을 컵을 잡은 모양처럼 둥글게 하여 곡선을 만들어 엄지손가락이 아래를 향하게 하고, 손 위치는 목 즈음에 둔다. C모양을 만들었던 손에서 손끌을 모두 모아 가운데 동그라미(여백)가 보이게끔 한다. ‘투’는 숫자 2를 그대로 표현한다. 검지와 중지를 세우고 손바닥의 안쪽을 밖으로 보여준다.
  • 중립 ‘중립’은 수어에서의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가 완전히 없어진다는 의미로 표현된다. 이에 ‘깨끗’과 ‘사라지다’ 동작을 연속으로 보여준다. 오른 손등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손을 펴고 세운 뒤 얼굴 오른 편 위쪽 위치에서 시작한다. 손을 대각선 방향인 왼쪽 아래로 이동하여 내리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고개를 손과 반대 방향으로 약간 이동해 준다. 양 손을 세운 상태에서 손등이 몸 안쪽으로 향하게 하고, 엄지와 검지를 붙여 어깨너비만큼 벌린다.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어깨너비만큼 벌린 손을 겹쳐주면서 펴준다.
  • 바로 ‘바로’라는 표현은 진짜, 참이라는 부사를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 오른 손을 편 후 엄지를 접어 모로 세운 상태에서 턱에 괸다. 지금 ‘지금’의 초성인 ‘ㅈ’을 표현한다. 손바닥을 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약지와 소지를 접은 뒤 바닥을 치는듯한 동작을 2회 반복한다. 나 ‘나’는 자신이라는 형태로 보여준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듯이 반듯하게 편 손을 오른쪽 가슴에 살짝 댄다.
  • 먼저(부터) 앞서는 것을 뜻하는 부사인 ‘먼저’로 의역해서 사용한다. 오른손 바닥을 편 상태에서 공을 잡은 것처럼 오른 손을 컵을 잡은 모양처럼 둥글게 하여 곡선을 만든다. 앞선 동작에서 연속으로 손을 위로 들어 올리면서 곡선 형태에서 중지와 엄지를 서로 붙여준다.
이소현 통역사

(사)한국농아인협회 비서실장이자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의 영상칼럼 수어 통역을 맡고 있다. TV프로그램 <런닝맨>, <생생정보통> 등의 수어 통역 등을 맡아 농아인들에게 친숙한 통역사이기도 하다.
이소현 수어통역사는 “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농아인에게는 연기와 비슷하게 감정, 느낌을 표정으로 잘 살려줘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