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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사랑받는 수세미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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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을 대신해 설거지를 책임져 온 수세미

한 때 여름이면 농촌의 담장에서 종종 목격되던 수세미. 초록색 기다란 열매가 마치 오이처럼도 생겼지만, 짚을 대신해 설거지를 책임져 왔던 식물이다. 합성 수세미가 등장하면서 수세미 열매의 용도도, 수세미도 드물게 보이다가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등으로 다시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 속에서 생활 도구를 만들던 선조의 지혜

수세미는 설거지를 할 때 그릇을 씻는 데 사용하는 도구의 열매였다. 짚은 사용 기간이 짧고, 사용 도중에 보푸라기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짚이 설거지 도구가 됐던 것은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과 놋그릇을 닦기에 적합했기 때문.
이후 놋그릇 사용이 줄고, 여름철 생장이 잘 되는 수세미가 농가에서 설거지 도구로 사용할 목적으로 많이 재배됐다. 자연 속에서 생활 도구를 만들어 썼던 선조들의 지혜다.

표준어로 ‘수세미외’ 이올시다

식물백과에서의 수세미는 열대의 과일자원이라 불린다. 인도에서 필리핀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지역, 호주 북부 및 남태평양 섬들에서 발견되고 있다. 수세미는 인도에서부터 오래 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견된 지역처럼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종자로 번식한다. 건조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식물이어서 생장에 높은 온도가 요구되므로 주로 건기 말이나 우기 초기에 씨를 뿌린다. 참고로 수세미는 수세미오이 또는 수세미로 박과에 딸린 한해살이풀, 또는 그 열매를 지칭한다. 열대 아시아 원산이며, 심어 기르는 덩굴식물이다. 표준어는 수세미외이므로 수세미 열매를 지칭할 때는 수세미외로 불러야 한다.

씨도 버릴 게 없는 다양함 쓰임새

수세미의 성숙한 열매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수세미를 추출하여 여과용, 청소용, 단열재, 포장재, 의류용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어린 열매는 조리하여 먹는다. 여러 나라의 전통의학에서 수세미의 잎, 종자, 뿌리 등을 피부병, 황달, 비장비대증, 치질 치료 등에 이용한다. 종자는 독성이 있어 살충제로도 활용하며, 종자 기름은 식용이 피부병에 쓰일 만큼 쓰임새가 다양한 식물이다. 어린잎 열매는 식용하고, 말린 수세미는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한다. 수세미즙을 마시기도 하지만 화장수를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수세미 열매로 진짜 천연 수세미 만드는 법
노랗게 익은 수세미는 손으로 껍질을 벗길 수 있고, 노랗게 익기 전의 수세미는 물에 삶아야 껍질을 벗길 수 있다. 익기 전의 수세미 크기나 형태에 따라 삶는 시간은 다르지만 20분 이상 삶아야 껍질을 벗기기가 쉽다. 수세미 삶기를 마쳤다면, 삶은 수세미의 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낸다. 물에 담그고 씻어내는 과정을 몇 차례 거치면 껍질, 씨 등의 이물질을 걷어낼 수 있다. 통풍이 잘 되는 곳,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깨끗이 씻은 수세미를 잘 말린다. 잘 건조한 수세미를 설거지 용도에 맞게 자른다.
수세미 꽃말 유유자적 개화시기 8~9월 원산지 열대 아시아 수확 수세미 열매는 꽃이 피고, 약 40~50일이 지나면 꼭지가 갈색으로 변해 수확이 가능해진다. 열매길이 30~70cm